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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암호화폐는 사기" 파장… 논란 백가쟁명

중앙일보 2018.01.14 17:09
유시민 작가가 중앙일보 인터뷰(13일자)에서 ‘암호화폐 투기 광풍’을 경고한 이후 관련 논쟁이 뜨겁다.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 정 교수 트위터 캡처]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 정 교수 트위터 캡처]

우선 블록체인 기술 규제와 관련된 갑론을박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유 작가 인터뷰 공개 직후인 13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선생님은 블록체인이 어떻게 전 세계 경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스스로 진화할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와 유 작가는 케이블방송 tvN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 사전)’ 시즌1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다진 사이다.  
 
정 교수는 이 글이 논쟁 양상으로 번지자 다시 글을 올렸다. “유 선생님 인터뷰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근본적 폄훼로 이뤄져 있어서 우려되었다. ‘바다이야기’라니요 ㅠㅠ”라고 썼다. '바다이야기'는 노무현 정부 시절 유행했던 도박게임으로, 유 작가는 암호화폐 열풍을 '바다이야기'에 비유하며 사행성을 경고해왔다.
 
둘을 동시에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게임학회 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경영학부)는 14일 페이스북에 “두 사람의 논쟁을 보면서 반성과 절망감을 느낀다”고 썼다. 위 교수는 “암호화폐를 인간 탐욕의 결과라고 주장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유 작가를 비판한 뒤 정 교수를 향해서도 “그 역시 모르는 것은 똑같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전혀 다른 기술이자 개념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거래자를 미친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다 사기이고 신기루이다? 마치 조선 말 통상수교 거부정책의 21세기 버전으로 들린다”고 유 작가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은 14일 “가상통화나 주식투자 등은 모두 근본적으로 자본 투기성과 욕심에 기반해 움직이는데 이를 도덕률로 재단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고 사기행위를 막는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지난해 7월 발의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중앙포토]

 
웹젠 대표이사 출신의 IT(정보기술) 전문가인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탈세, 불법자금 거래, 외환 송금 등 불법 문제를 잡아내야 하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바다이야기처럼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암호화폐 규제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14일 오후 4시 현재 16만9400여명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 참여할 경우 정부나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게 돼 있다. 청원 게시판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청원이 14일 오후 4시 현재 4922건이나 된다.
 
허진ㆍ하준호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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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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