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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피자 부러웠나…마크롱 "바게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중앙일보 2018.01.14 15:29
바게트를 들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게트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바게트를 들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바게트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이탈리안 피자에 대한 시기심 때문일까.  
 프랑스 정부가 바게트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프랑스 제빵제과연합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는 전 세계가 바게트를 부러워할 정도로 빵에 있어서 독보적인 나라"라며 “길쭉한 바게트의 훌륭함과 비법을 보존해야 하므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게트의 이름만이 아니라 성분과 비법, 손맛까지 모두 등재되는 것"이라며 밀가루와 소금, 물, 효모 등 재료까지 일일이 열거했다. 유럽 빵에 대부분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그만큼 의욕을 보인 것이다. 가톨릭 기념일인 공현절(1월 6일)을 기리려고 제빵업계 관계자들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한 마크롱 대통령은 관습에 따라 프랑스 전통 과자인 ‘갈레트 데 루아'를 나눠 먹었다. 
 
부인 브리짓 여사와 갈레트를 자르며 즐거워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부인 브리짓 여사와 갈레트를 자르며 즐거워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 나폴리가 피자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싣는데 성공하는 것을 보고, 프랑스 제빵 장인들이 ‘바게트라고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는데 옳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초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청원을 낸 것을 계기로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12월에 성공했다. 나폴리 피자는 피자 반죽을 허공에 돌리고 나무를 태워 열을 낸 오븐에 넣고 일정한 간격으로 돌려가며 구워낸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나폴리에 약 3000명의 피자 장인이 활동 중이다.
나폴리 피자협회에서 '진짜 나폴리 피자'로 인증을 받은 DOC 피자. 단순하지만 쫄깃하면서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중앙포토]

나폴리 피자협회에서 '진짜 나폴리 피자'로 인증을 받은 DOC 피자. 단순하지만 쫄깃하면서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중앙포토]

 
 마크롱을 접견한 도미니크 안락트 제빵연합회장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게트는 에펠탑과 더불어 프랑스의 상징”이라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본부는 파리에 있다. 최근 취임한 신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프랑스 문화부 장관 출신이다.
 
 바게트의 기원에 대해선 나폴레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이 있고, 파리가 지하철을 건설하기 시작한 시기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의 바게트는 1920년대 새로운 형태의 오븐이 소개되고, 오전 4시 이전에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게 금지되면서 짧은 시간에 구울 수 있도록 파리에서 개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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