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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보존회 횡령·뇌물…세계문화유산 명성에 먹칠

중앙일보 2018.01.14 13:58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전경. [연합뉴스]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전경.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비리로 얼룩졌다.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이 운영자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국가보조금을 안동시청 공무원에게 뇌물로 바치는 등 수년간 이어진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다.
 
14일 경북경찰청은 안동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A씨(61)와 사무국장 B씨(49)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사장 A씨는 2013년 5월 하회마을 선착장에서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 운영자로부터 영업 대가로 500만원을 뜯어내고, 2015~2016년 하회마을 정비사업 공사업체 2개 회사에 문중소유의 토지를 임대하면서 임대료 명목으로 받은 300만원을 개인적으로 받아 챙겼다.
 
또 2015년 8월 하회마을 내 토지 1685㎡를 사들이면서 하회마을보존회 이사회 의결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시세보다 훨씬 비싼 1억2000만원(3.3㎡당 24만원)을 지불해 보존회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A씨는 사무국장 B씨와 짜고 안동시로부터 관광특화 프로그램 운영 목적으로 지급 받은 보조금 중 일부를 사용해 안동시청 공무원 C씨(58)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기념품을 사는 수법으로 C씨에게 22차례에 걸쳐 모두 3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네기도 했다. C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와 함께 B씨는 2014년 하회마을 전통고택 체험 보조사업과 관련해 안동시청으로부터 보조금 4000만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고 체험객들로부터 체험비 등을 이중으로 받았다.
 
하회마을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과거에도 각종 성추문과 바가지 주차요금, 일방적인 공연 취소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적이 많았다.
국보 하회탈. 왼쪽부터 선비·부네·중·초랭이·양반·할미·백정·각시·이매탈.  [사진 안동시]

국보 하회탈. 왼쪽부터 선비·부네·중·초랭이·양반·할미·백정·각시·이매탈. [사진 안동시]

 
2011년 7월에는 하회마을 한 민박집에서 60대 주인이 30대 대만 여성을 성추행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피해 여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사실을 소상히 알려 주한대만대표부가 사건의 엄정한 처리를 한국 측에 요청하는 등 망신을 샀다.
 
2015년 10월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생 D씨(55)가 탈춤을 배우러 온 여대생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회마을보존회가 일방적으로 주차요금을 50%나 올렸다가 방문객 항의에 부딪혀 원상복귀를 하거나 올해 첫 상설 탈춤 상설 공연이 안동시와 탈놀이보존회의 보조금 삭감 갈등으로 예고 없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김대일 안동시의회 부의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에서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된다면 안동시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손실"이라며 "하회마을의 이미지가 실추될수록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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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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