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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2018 중국 경제에서 주목할 4대 키워드

중앙일보 2018.01.14 00:02
중국산 대형 여객기 상용화, 알리바바의 온·오프라인 통합, 5세대 통신, 인공지능 드림팀 구성
지난해 5월 5일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중국의 첫 자국산 중대형 상용여객기 C919가 시험 비행을 위해 활주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5일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중국의 첫 자국산 중대형 상용여객기 C919가 시험 비행을 위해 활주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1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1위인 미국(18조600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3위인 일본(4조900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큰 규모다. 코끼리가 된 중국 경제가 지금도 매년 약 7% 속도로 성장하다 보니 해마다 굶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올해 주목받을 대상을 몇 개 골라봤다. 우선, 중국산 대형 여객기인 C919의 상용화가 눈에 띈다. 알리바바가 추진 중인 신유통도 관심의 대상이다. 5세대(G) 통신 상용화와 인공지능(AI)도 뺄 수 없다. 하나씩 살펴보자.
 
key word 1 | C919
지난해 5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대형 여객기인 C919가 시험 비행을 했다. 중국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보도할 만큼 C919 시험 비행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C919가 항공기 국산화의 첨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항공 여객 수는 5억5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3% 늘었다. 하지만 아직도 항공 여객 수가 전체 인구의 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 항공 운송시장의 성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중국 항공사의 항공기 구매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잉사는 향후 20년 동안 중국이 7240대의 항공기를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매가격은 총 1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대가 넘는 항공기를 구매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국산화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알다시피 글로벌 항공기 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의 과점 구조가 지속돼왔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만 점유율을 높여도 규모의 경제 실현에 필요한 유효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C919는 국유기업인 중국상용비행기공사(COMAC)가 제작하고 있다. 2020년 투입이 목표다. C919는 단일 통로형 중형 여객기로서 보잉 737 MAX, 에어버스 A320neo가 경쟁 상대다. 대부분이 중국 항공사의 주문이긴 하지만, 이미 785대의 주문량을 확보했다. 올해는 C919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C919는 이미 2번째 비행기가 시험 비행을 시작했으며 향후 총 6대의 시험 비행을 통해 1000개가 넘는 검증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key word 2 | 신유통
신유통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에서 오프라인으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내세운 개념이다. 알리바바는 백화점을 인수하고 가전양판점, 대형마트에도 지분 투자 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영역에도 직접 진출했다. 최종 목표는 온·오프라인과 물류가 결합된 원스톱 유통솔루션을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알리바바의 IT기술이다.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마트도 철수를 준비하는 등 우리 유통 업체의 중국 사업은 부진했지만, 중국 유통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2016년 중국 사회소비품소매총액은 33조2000억 위안(약 5400조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10%에 가까운 증가세를 유지했다. 최근 들어 중국 유통시장은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질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유통시장에 진출하면서 변화가 커졌다. 이전에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전자상거래에 진출했지만, 중국은 대체적으로 온라인(전자상거래)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분리돼 있었다.
 
그런데 알리바바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역반격을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지분투자를 통해 배타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후.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게 모바일 결제, 클라우드컴퓨팅, 물류 및 빅데이터 등 총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온라인 부문을 알리바바에게 아웃소싱하면 알리바바는 부가가치를 더해서 유통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소비자도 이익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서비스와 제품 품질이 개선됐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수퍼마켓인 허마는 ‘전통적인 수퍼마켓+배달음식+허마앱’이 결합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로부터 3km 범위 안에 있는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면 30분 내에 상품을 배달 받을 수 있다. 중국의 일부 대도시는 유통 선진국 수준으로 거듭나고 있다.
 
key word 3 |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이동통신 업계가 자사의 5G 기술을 5G 표준 규격에 반영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중국 이동통신 업계 역시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과 겨루고 있다. 5G는 4G보다 40~50배 속도가 빠르다. 5G가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결합돼 새로운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이동통신 업계는 2G는 뒤처졌지만, 3G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거리를 좁혔으며 4G를 지나 5G에서는 선두를 꿈꾸고 있다. 

 
이런 도약을 가능하게 한 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 시장의 힘이다. 2013년에서 2017년까지 중국 3대 이동통신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1909억달러에서 2108억달러로 늘었다. 전 세계 이동통신업체의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친 것에 비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중국업체인 화웨이가 글로벌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점도 유리하다. 세계 최대통신장비업체였던 에릭슨의 매출이 쪼그라드는 동안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했다.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는 상반기 중 5G 국제 표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차이나모바일은 3GPP에 적극 참여해서 자사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에 전력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3GPP에 제안한 5G 표준 관련 기술 제안만도 1000개가 넘는다. 중국 3대 이동통신 업체는 향후 7년 간 약 1800억 달러를 5G에 투자할 계획이다. 4G 투자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key word 4 | 인공지능(AI)
중국 정부는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AI드림 팀을 구성했다. 지난 11월 중국 과학기술부는 바이두, 알리바바의 아리윈, 텐센트 및 커다쉰페이에게 인공지능 창신플랫폼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아리윈은 시티브레인, 텐센트는 의료영상, 커다쉰페이는 음성인식을 각각 맡았다. 2016년 10월 아리윈은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항저우에서 시티브레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항저우에 있는 128개 신호등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아리윈은 시범구역 내의 통행시간을 15.3% 감소시켰으며 간선 고가도로의 운행시간을 약 5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으로 교통사고를 처리할 때의 정확성도 92%에 달했다. 텐센트의 장점은 의료영상이다. 텐센트는 AI의학영상제품인 텐센트 미잉을 발표했는데, 식도암·폐암·자궁경부암·유방암 등을 검진할 수 있다. 텐센트미잉은 매월 수백만장의 영상의학 자료를 처리하고 있는데, 식도암의 발견율은 90%, 사르코이드증의 발견율은 95%에 달한다. 바이두의 자율주행도 상용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C919, 신유통, 5세대 통신, 인공지능을 간략히 살펴봤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히트를 쳤던 공유자전거는 올해 선두 업체 간 합병이 진행될 전망이고 라이브 방송도 합종연횡을 통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코끼리가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변화의 폭도 그만큼 크다.
 
 
김재현(zorba00@gmail.com) 칼럼니스트
 
 
※ 김재현 zorba00@gmail.com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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