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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명 인도 성장률 7.6% … 중국 견제할 코끼리

중앙일보 2018.01.04 01:22 종합 5면 지면보기
신시장, 남쪽으로 가자<상> 차이나 중독 벗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 [로이터=연합뉴스]

2014년 5월부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도 경제는 갈수록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명목금액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조2653억 달러로 세계 7위다. 지난해 6위, 올해 5위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구매력(PPP) 기준 GDP에서 인도는 9조4893억 달러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경제성장 속도도 남다르다. 2014년 7.2%, 2015년 7.6%, 2016년 7% 성장을 기록했으며 2017년도 7.6%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이 2014년 7.3%를 기록한 이후 2015년 6.9%에 이어 2016년 6.7%로 6%대 성장률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인도는 시장 규모는 물론 발전 동력에서도 중국 의존증을 해결할 대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2017년 기준으로 13억3259만 명이나 되다 보니 1인당 GDP는 IMF 2016년 통계로 명목금액 기준 1852달러로 세계 141위에 불과하다. 인도가 여전히 경제성장에 목말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립외교원의 배긍찬 교수는 “인도와의 협력 강화는 한국 외교와 경제협력처를 다변화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일본은 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일찍이 인도에 진출해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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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미래와 관련해 경제 구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6년 기준으론 농수산광업 등 1차산업 16.5%, 제조업 29.8%, 서비스업 45.4%다. 고용은 1차산업 49%, 제조업이 20%, 서비스업 30%를 차지한다. 중국은 2015년 기준으로 농수산광업 등 1차산업 9%, 제조업 40.5%, 서비스업 50.5%다. 고용은 1차산업 29.5%, 제조업 29.9%, 서비스업 40.6%를 차지한다. 산업 구조상 인도는 제조업 강화가 절실하다. 인도는 제조업에 강한 한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가난한 농촌 인력을 산업인력이나 서비스업 인력으로 돌리는 정책이 필요하다. 제조업 분야의 성장을 이루려면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 투자가 필수적이다. 한국으로선 소프트웨어 인력을 비롯한 인도의 정보기술(IT) 분야 인력이 필요하다. 인도에선 고교에서 남자 우등생은 공과대학, 여자 우등생은 의과대학에 각각 진학하는 전통이 있다. 어려서부터 구구단이 아닌 십구단을 외우고 자란 수학과 과학 인재가 넘친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인도의 위력은 세계적이다. 한국과 인도는 철강·조선·자동차·전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민주주의 존중, 중국과 달리 일당독재 없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도와 가까워져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민주주의 가치동맹’을 추구할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이다. 1947년 독립부터 지금까지 다당제와 보통·비밀·직접 투표를 바탕으로 영국 웨스터민스터 방식의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며 수시로 정권이 교체되는 모범 민주국가다. 인도는 13억의 인구와 1652개의 언어, 전국정당 6개와 지역정당 47개, 군소정당 1563개(2014년 5월 총선 기준) 등이 명멸하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유지해 왔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일당독재와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일부 국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민주주의 가치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인도는 다양성의 국가다. 힌두교(80.46%)는 물론 이슬람(13.43%)·기독교(2.34%)·시크교(1.87%)·불교(0.77%)가 공존한다. 언어만 해도 4억 명이 사용하는 힌디어 외에도 1만 명 이상이 쓰는 말은 122개에 이른다. 인도는 이런 다양성 속에서도 통합과 번영을 추구해 온 저력의 나라다. 오히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면서 오히려 다언어국가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꿨다. 이런 인도와 본격적으로 협력하려면 인도를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필요하다.
 
배 교수는 “인도는 기본적으로 접근하기가 까다로운 나라”라며 “각종 인프라가 열악하며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높아 중앙정부와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어서 기업 투자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최근 들어 미국·일본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인 안보협력을 요구하지만 한국 정부가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도가 원하는 것을 찾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단계적인 접근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 취재팀=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최익재·강혜란·홍주희·김상진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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