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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온난화가 사막화에 미치는 영향 예측해냈다

중앙일보 2018.01.02 06:00
목 타는 지구촌.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지구 지표면 중 24~35%가 건조화 혹은 사막화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중앙포토]

목 타는 지구촌.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지구 지표면 중 24~35%가 건조화 혹은 사막화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중앙포토]

국내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지구 곳곳에서 사막화가 얼마나 가속화될 것인지를 정량적으로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이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지표면의 사막화 진행과 변화를 정량적으로 예측·분석한 연구 논문을 지난 1일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의 '기후변화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현재(1986~2005년)의 지역별 건조지수(AI). 범례에서는 왼쪽부터 심한 건조지역, 건조지역, 반건조지역, 건조한 습윤지역, 습윤지역을 나타낸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현재(1986~2005년)의 지역별 건조지수(AI). 범례에서는 왼쪽부터 심한 건조지역, 건조지역, 반건조지역, 건조한 습윤지역, 습윤지역을 나타낸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연구팀은 논문에서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상승하면, 전 세계 지표면의 24~35%가 건조화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인구의 18~26%가 건조화의 영향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40년 이후 남부 유럽과 중남미,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남부 등에서는 건조화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 상승에 따라 건조화.사막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 이하인 상황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기온 상승이 1.5~2도 상승할 때 건조화와 사막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기온 상승에 따라 건조화.사막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 붉은색으로 표시된 곳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 이하인 상황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기온 상승이 1.5~2도 상승할 때 건조화와 사막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반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으면 사막화와 건조화가 나타나는 지역의 면적과 인구를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5년 12월 국제 사회가 채택한 파리 기후협정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아래로 묶기로 결정했다.
나아가 기온 상승 폭을 1.5도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추가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허창회 교수는 "남부 유럽지역의 경우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묶더라도 건조화와 사막화 피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고, 중국 남부지역도 지금은 수자원이 비교적 풍부하지만, 기후변화가 지속하면 수자원 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화로 인해 몽골 유목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 푸른아시아]

사막화로 인해 몽골 유목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 푸른아시아]

이번 연구는 지역별로 건조지수(AI, Aridity Index)의 20년 이동 평균값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1년씩 시간을 이동하면서 20년 단위의 건조지수 평균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산출했고, 건조지수 평균치가 어느 시기부터 통상적인 변동 폭에서 벗어나는지를 찾아냈다.
건조지수는 증발량 대비 강수량의 비율이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증발량이 늘면서 건조지수 값은 작아졌고, 가뭄이 심해졌다.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사진 푸른아시아]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사진 푸른아시아]

연구팀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즉 온실가스 대표 농도 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 네 가지 중 두 가지를 선택해 분석했다.

분석에는 세계 각국이 제시한 27개 지구 기후 모델(GCM)을 활용했다.
 
RCP 4.5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어느 정도 실행되는 경우를, RCP 8.5는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고농도로 배출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RCP 4.5보다 RCP 8.5 시나리오에서 훨씬 일찍 건조화 경향이 나타났다.
RCP 8.5 시나리오 적용 시 지역별 건조화 영향 출현 시기. 범례에 표시한 숫자는 지역별로 건조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색이 진할수록 건조화 사막화가 일찍 진행된다는 의미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RCP 8.5 시나리오 적용 시 지역별 건조화 영향 출현 시기. 범례에 표시한 숫자는 지역별로 건조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색이 진할수록 건조화 사막화가 일찍 진행된다는 의미다. [자료 서울대 허창회 교수팀]

허 교수는 "온실가스가 고농도로 배출될 경우 먼저 기온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이후 건조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인한 건조화·사막화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파리 기후 협정에 따라 각 당사국이 기후변화 국가 적응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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