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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천궁 블록2, 해외서도 관심 많다

중앙일보 2017.12.27 01:09
군이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 무기인 천궁(天弓·M-SAM) 블록2를 내년부터 양산한다. 신형 국산 지대공(地對空) 요격 미사일인 천궁 블록2는 200발 이상 생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철매-II 성능개량 양산 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철매-II 성능개량’은 천궁 블록2 생산 사업의 명칭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방추위에서 천궁 블록2와 관련한 생산 일정을 확정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군사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천궁 블록2를 6~8개 포대 배치할 계획이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대의 발사대 차량은 미사일 8발까지 실을 수 있다. 1개 포대가 미사일 24발을 실을 수 있어 8개 포대 배치 시 최대 192발, 예비용 미사일을 포함하면 200발 이상 생산이다. 지대공 미사일 천궁에는 블록1과 블록2 두 종류가 있다. 블록1은 적 전투기 요격 전용이고, 블록2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인 탄도 미사일 요격용이다. 목표물 근처에서 터진 뒤 파편으로 떨어뜨리는 블록1과 달리 블록2는 목표물과 직접 충돌하는 방식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블록2는 직접충돌 방식으로, 핵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한 적의 탄도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파시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 천궁과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은 KAMD 저층방어망의 핵심이다. 이들 미사일은 고도 40㎞ 이하를 방어할 수 있다. 이보다 높은 고도(40~60㎞)를 담당하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은 현재 개발 중이다. 군은 블록1을 지난해부터 실전배치했다. 블록1은 지난달 2일 첫 실사격에서 마하 4.5(시속 약 5500㎞)의 속도로 날아오는 표적을 약 40㎞ 거리에서 명중했다. 블록2는 올해 개발이 끝났다. 블록1보다 사거리가 길고, 최대 고도도 높다고 한다.
 
천궁은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진 ‘불곰사업’(1차 1995~98년, 2차 2003~2006년)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노태우 정부가 옛소련에 빌려준 차관을 갚을 수 없게 된 러시아는 한국에 무기와 방산 기술로 대신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김영삼 정부가 받아들여 불곰사업을 시작했다. 군 관계자는 “천궁의 성능은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격은 패트리엇보다 싸다. PAC-3는 한 발에 100억원 정도지만 블록2의 경우 50억원 정도라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블록2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블록2의 수출이 성사될 경우 사상 첫 지대공 미사일의 해외 판매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대공 요격 미사일은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방위사업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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