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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D 핵심인 천궁 블록2 내년 양산···해외서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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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중앙일보 국방부 출입기자 seajay@joongang.co.kr

KAMD 핵심인 천궁 블록2 내년 양산···해외서 큰 관심

중앙일보 2017.12.26 18:01
 
방위사업청은 2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 무기인 철매-II 성능개량 양산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철매-II’는 신형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의 명칭이며, ‘철매-II 성능개량’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무기인 천궁(M-SAM) 블록2를 뜻한다.

 
지난달 2일 공군이 충남 대천 사격장에서 연 '2017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천궁 블록1의 발사 장면.  [사진 공군]

지난달 2일 공군이 충남 대천 사격장에서 연 '2017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천궁 블록1의 발사 장면. [사진 공군]

 

정부 관계자는 “이날 내년 양산을 시작하는 천궁 블록2와 관련한 일정을 확정했다”며 “정확한 내용은 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천궁 블럭2는 6~8개 포대가 배치될 전망이다.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대의 발사대 차량은 미사일 8발까지 실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천궁 블록2는 최대 192발에 예비 미사일을 포함해 200발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천궁은 항공기 요격 전용의 블록 1과 탄도 미사일 요격 기능을 갖춘 블록2로 이뤄졌다. 블록 1은 지난해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다. 블록2는 올해 개발이 끝났다. 목표물 근처에서 터진 뒤 파편으로 떨어뜨리는 블록 1과 달리 블록2는 목표물과 직접 충돌하는 방식이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직접충돌 방식으로 핵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한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면 공중에서 폭파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천궁과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KAMD 방어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 미사일은 고도 40㎞ 이하를 방어할 수 있다. 이보다 높은 고도(40~60㎞)를 담당하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은 현재 개발 중이다. L-SAM이 배치될 때까지 당분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ㆍ40~150㎞) 체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다.
 

블록 1은 지난달 2일 외부에 공개한 첫 실사격에서 마하 4.5(시속 약 5500㎞)의 속도로 날아오는 표적을 약 40㎞ 거리에서 정확히 명중했다. 블록2는 이보다 사거리가 더 길고 최대 고도가 더 높다고 한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PAC-3)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PAC-3는 한 발에 100억원 정도지만 블록2의 경우 50억원 정도라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패트리엇 미사일보다 성능이 좋은 데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기 때문에 천궁 블록2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관심이 높다. 천궁 블록2의 수출이 성사될 경우 사상 첫 지대공 미사일 해외 판매로 기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지대공 미사일은 첨단 기술이 집약됐기 때문에 생산 국가의 방위사업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와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일 공군이 충남 대천 사격장에서 연 '2017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천궁 블록1의 연속 발사 장면.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점화해 날아가고 있다. 콜드론치 방식은 발사대를 움직이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의 적과 교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진 공군]

지난달 2일 공군이 충남 대천 사격장에서 연 '2017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천궁 블록1의 연속 발사 장면.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공중에서 점화해 날아가고 있다. 콜드론치 방식은 발사대를 움직이지 않고 360도 모든 방향의 적과 교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사진 공군]

 
천궁은 김영삼 정부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진 ‘불곰사업’(1차 1995~98년, 2차 2003~2006년)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노태우 정부가 옛소련에 빌려준 차관을 갚을 수 없게 된 러시아는 한국에 무기와 방산 기술로 대신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김영삼 정부가 받아들여 불곰사업을 시작했다.
 
천궁은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압축공기로 밀어낸 뒤 공중에 띄워 점화하는 콜드론치 방식이다. 콜드론치는 러시아 미사일에서 주로 쓰인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발사관 안에서 점화하는 핫론치 방식이다. 천궁은 러시아 기술에다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전자 기술이 가미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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