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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마라 AN-2! 육군 아파치, 첫 스팅어 미사일 사격훈련

꼼짝마라 AN-2! 육군 아파치, 첫 스팅어 미사일 사격훈련

중앙일보 2017.12.13 11:06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13일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의 공대공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 육군은 공격헬기에서 공대공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가 가상 적기를 향해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육군]

13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가 가상 적기를 향해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육군]

 
이날 훈련에 아파치 가디언은 사격기 2대, 예비기 2대 등 4대가 참가했다. 각 아파치 가디언은 스팅어(FIM-92) 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 지상에서 이륙한 아파치가 사격통제레이더(FCR)로 2.5㎞ 전방 해상에서 움직이는 표적기를 탐지하면 조종사가 맨눈으로 식별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격기 2대는 스팅어 미사일 2기로 표적기 2대를 모두 격추했다.
 

아파치 가디언은 지상의 병력이나 장비를 공격하는 목적으로 제작한 헬기다. 그런데도 공대공 전투 훈련을 하는 이유는 AN-2와 같은 북한의 항공기와 무인기 때문이다. 유사시 이들 항공기가 느린 속도로 저공으로 침투할 경우 전투기들이 요격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파치 가디언과 같은 헬기는 적격이다. 
 
13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무장사들이 아파치 헬기에 스팅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 육군]

13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무장사들이 아파치 헬기에 스팅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 육군]

 

육군이 이번에 발사한 스팅어 미사일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아파치 탑재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유효사거리 6㎞, 속도 마하 2.2로 1기당 가격은 4억 3000만원이다. 아파치 가디언 1대에 최대 4기의 스팅어를 달 수 있다.
 
미 육군 병사가 스팅어 미사일을 어깨에 올리고 조준을 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미 육군 병사가 스팅어 미사일을 어깨에 올리고 조준을 하고 있다. [사진 미 육군]

  
스팅어 미사일은 원래 보병이 어깨에 걸쳐 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항공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따라 추적하는 미제 미사일이다. 지금까지 270대의 비행기를 격추한 것으로 미국은 추정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국은 이 미사일을 옛 소련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이슬람 무장세력)에게 지원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소련군 헬기와 전투기들이 격추됐다. 북한은 90년대 초반 아프가니스탄에서 스팅어 미사일을 몰래 사들인 것으로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북한 항공, 특수전 훈련에 참가한 AN-2 항공기가 아스팔트 도로를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장면. [사진 노동신문]

북한 항공, 특수전 훈련에 참가한 AN-2 항공기가 아스팔트 도로를 활주로 삼아 착륙하는 장면. [사진 노동신문]

  
육군은 지난해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뒤 로켓·기관총 사격 훈련을 통해 운용 능력을 길렀다. 지난달 공대지 미사일인 헬파이어(AGM-114)에 이어 이날 공대공 미사일인 스팅어까지 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키웠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사격훈련은 공대공 미사일의 작전 운용능력을 최종 검증하고 실사격 절차를 숙달해 육군의 항공 전투력을 완성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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