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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풍경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풍경

중앙일보 2017.12.12 14:26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월요일 아침부터 바람이 차더니  
급기야 오늘은 영하 12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절묘하게 12월 12일 영하 12도이네요.
온몸을 웅크리고 걸었습니다.
바닥 곳곳에 빙판이 널렸습니다.
단풍이 빙판을 수놓은 곳을 만났습니다.
밤새 바람에 꽤 나부꼈나 봅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사진을 몇 컷 찍었더니 이내 손이 곱습니다.
얼른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얼음 속에서 언 단풍잎이 눈에 띄었습니다.
푸른 채 냉동된 그것을 못 본 척 지나쳤습니다.
손을 꺼내기 무서울 만큼 바람이 매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렸습니다.
눈에 밟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되돌아가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공기 방울과 함께 언 단풍이 액정에 선명하게 맺힙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한참을 찍고 일어서는데  
또 다른 낙엽이 눈에 띕니다.
다시 쭈그려 앉았습니다.
낙엽을 품고 있는 얼음이 숫제 꽃처럼 보입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고개를 들자마자 언 은행잎이 유혹합니다.
쪼그린 자세로 이동하여 그것과 마주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손이 떨려 제대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그만 찍으려 일어섰습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한 발짝 걷는데 곱게 언 얼음이 보였습니다.
이 또한 유혹입니다.
망설이다 또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몇장 찍었습니다.
그때 씨앗 하나가 툭 떨어졌습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그러고 보니 떨어진 씨앗이 한둘이 아닙니다.
여기저기 널렸습니다.
이렇게 얼고 녹으며 겨울을 나겠죠.
 
핸드폰사진관 20171212

핸드폰사진관 20171212

다시 걷다가 발자국이 만든 얼음 문양에 발길이 멎었습니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닮은 얼음 문양에 절로 눈길이 갑니다.
12월 12일 영하 12도가 만든 길바닥의 풍경, 절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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