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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마트폰 사용자 400만명…모두 스크린당한다

중앙일보 2017.12.07 13:48
북한 주민 6분의 1에 해당하는 약 400만명이 스마트폰을 쓰지만 모두 북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는 6일(현지시간) 탈북자들의 증언과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북한 주민들의 스마트폰, 인터넷 활용 상황을 소개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들은 자체 제조되거나 중국에서 대당 500달러(약 55만원) 정도 하는 부품들을 수입해 조립한 제품들이다.  
 
최고 인기 제품은 ‘아리랑 터치’로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외형을 닮았다.
이 스마트폰은 2013년 처음 생산됐는데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대대적인 체제 선전에 활용됐다. 하지만 완전 자체 제작이 아닌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고 변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북한은 ‘평양 터치’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성능은 초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형 ‘진달래3’을 출시했다고 북한의 인터넷 매체 ‘메아리’가 전했다.
 
북한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진달래3'.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진달래3'. [연합뉴스]

북한에 통용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컴퓨터들은 북한 자체 운영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며 검열ㆍ감시를 위한 도구들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다. 물론 북한 외부 지역과의 접촉은 차단돼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변형한 것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연설과 북한 음식 등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150개 지역 소매상들의 물품을 소개하거나 주요 관광지 안내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시험을 선전하는 내용 역시 제공되고 있다.
평양의 버스 정류장에서 북한 주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평양의 버스 정류장에서 북한 주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e-북도 주민들 사이에 활용되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일성의 8권짜리 자서전 『세기와 더불어』와 같은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콘텐트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느려 다운받는 데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북한의 인터넷 감시 시스템은 ‘붉은 별(Red Star)’로 불린다. 원격으로 사용자가 어떤 내용을 주고받는지 알 수 있고 사용자의 파일까지 지울 수 있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통화나 문자메시지, 사진 찰영, 게임 등에 활용된다. 경찰은 길거리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무작위로 검열할 수 있다. 한 탈북자는 “혹시 몰라 집안에서도 정권에 비판적인 말을 하지 않고, 가족 간 대화할 때는 스마트폰을 다른 방에 놓아둔다”고 전했다.  
2013년 8월 스마트폰 ‘아리랑 터치’를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정은. [연합뉴스]

2013년 8월 스마트폰 ‘아리랑 터치’를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에서 통신ㆍ인터넷은 2000년대에 주민들에 보급됐다. 2004년 당시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무선 통신기에 의해 가능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후 주민들은 5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다. 2009년 주민들의 모바일 통신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이후 감시는 더 강화됐다. 대부분은 통신은 2008년 북한과 이집트 통신사 오스라콤의 합작으로 설립된 고려링크(Koryolink)에 연결돼 있다.
 
연구인력이나 관료와 같은 매우 극소수는 외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 미국의 북한 감시 매체인 38노스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부터 주로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을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에 의해 제공되는 인터넷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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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주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외부세계와의 접촉 가능성을 키워줌으로써 북한 정권의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보안업체 사이버리즌의 첩보 분석 책임자인 로스 러스티시는 “북한 주민들이 (스마트 기기로) 정권의 선전물을 주로 본다면, 당분간 북한정권을약화시킬 수 있는 효과를 내진 못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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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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