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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설 휩싸인 금호타이어, 개장 동시에 주가 29% 추락

중앙일보 2017.12.07 11:20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설에 휩싸였다.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 주가는 483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29.9%(2060원) 폭락한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의 일종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을 밟게 된다는 한 언론 보도가 알려지면서다. 금호타이어의 P플랜행(行) 내용을 담은 산업은행의 최종 실사 보고서가 다음 주쯤 확정된다는 보도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증시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했다 오전 한때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오후 내내 하한가에 머물다 거래를 마감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 금호타이어]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위기는 이전에도 경고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금호타이어는 영업 환경이 다소 개선돼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높은 이자 비용을 고려하면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지속하며 내년 430억원 적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채권단 관리 절차에 돌입했다”며 “정상화 이후 중국 공장 매각, 제3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채권단 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정상화까지 여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워크아웃, 채권단 관리 절차를 거치면서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 3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은 2조9800억원이다. 차입금 2조8200억원을 빼고 현금성 자산 1700억원을 더하면 자산가치는 3300억원에 그친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시나리오는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날 오전 산업은행 측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10월 중순 이후 회사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실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어떠한 방안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 있었던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직장폐쇄 조치 현장. [프리랜서 오종찬]

2015년에 있었던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직장폐쇄 조치 현장. [프리랜서 오종찬]

금호타이어 역시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9월 29일 자율협약을 개시했다”며 “언론에 보도된 사항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런 해명에도 금호타이어 주가 급락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채권단 쪽에서 잡은 경영 정상화 방안 시한은 ‘연내’다. 이제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법정관리든, 워크아웃이든, 이 둘을 결합한 P플랜이든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조현숙ㆍ고란 기자 newear@joongang.co.kr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Pre-packaged plan)의 약자. 부실에 빠진 기업을 구조조정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법정관리의 일종이다. P플랜 돌입 후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법원에 의해 강제 조정된다는 점에서 법정관리와 성격이 같다. 차이점은 속도다.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법정관리와 달리 P플랜은 모든 절차를 간소화해 3개월에 끝낸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P플랜에 들어가게 되면 법정관리와 같이 채무조정을 조건으로 하고 신규 자금 지원도 나가게 된다.
 
◇금호타이어 주요 사건 일지
2006년 11월 : 금호아시아나, 6조4000억원에 대우건설 인수
2008년 1월 :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9년 6월 : 금호아시아나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약정 체결, 대우건설 재매각
2009년 7월 : ‘형제의 난’ 박삼구ㆍ박찬구 회장 동반 퇴진
2009년 12월 : 금호석유ㆍ금호아시아나 자율협약,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산업은행 대우건설 인수
2010년 1월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개시
20014년 12월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
2016년 9월 : 금호타이어 매각 공고
2017년 1월 : 우선협상 대상자에 더블스타 선정
2017년  6월 : 상표권 사용 분쟁
2017년 9월 : 채권단 매각 결렬 선언, 12월까지 경영진에 자구 계획안 제출 요구
자료 : 한국투자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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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숙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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