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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맞고 자란 아이, 커서 데이트 폭력 저지를 위험 높아져”

중앙일보 2017.12.07 06:28
스위스 아동보호기구는 2003년부터 매년 4월 30일을 '체벌 없는 날(No Hitting Day)'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홍보 책자에 실린 사진. [사진제공=스위스 아동보호기구]

스위스 아동보호기구는 2003년부터 매년 4월 30일을 '체벌 없는 날(No Hitting Day)'로 기념하고 있다. 올해 홍보 책자에 실린 사진. [사진제공=스위스 아동보호기구]

어릴 때 체벌을 받으면 커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 정신과 제프 템플 교수팀은 그러나 멍 자국이 남을 정도인 학대 수준이 아니라 훈육 목적으로 막대기나 손바닥 등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경험해도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미국 텍사스주 19~20세 남녀 청소년 7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9%가 어릴 때 체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19%가 데이트 상대방에게 폭력적 행동을 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체벌 경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평균 29% 높았다. 이는 체벌이 아닌 신체적 학대 경험이나 성, 나이, 인종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고 평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는 아동학대를 경험했든 아니든 간에, 부모가 자녀에게 체벌만 해도 자녀가 성인이 되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템플 교수는 “어린이에겐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회적 규범과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부모에게서 배운다”면서 “이를 배울 시기에 겪는 체벌은 사랑과 폭력 간의 경계에 대한 혼란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또 어릴 때 체벌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 저지르는 폭력의 원인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더라도 갈등과 분쟁을 푸는 방법이 신체적 처벌이라고 배운다면 나중에 친밀한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도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나온 논문 등을 종합해보면 세계 어린이 80%가 체벌을 받는 것으로 추계된다면서, 미국 내 여론 조사에서도 ‘훈육 목적의 가벼운 체벌이 때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성인이 매우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는 체벌이 아동의 정신건강이나 공격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수많은 연구결과에 바탕해 어떤 이유로도 아동을 때리는 것에 반대해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5일(현지시간) 실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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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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