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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비정상의 눈] 열린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중앙일보 2017.12.07 01:58
마크 테토 미국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마크 테토 미국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이번 주 비정상회담 시즌 2 촬영이 끝났다. 개인적으로 뜻깊은 사건이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영광스럽게도 나는 매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동시에 항상 기다릴 정도로 좋아했던 일을 그만두게 돼 아쉽기 짝이 없다.
 
마지막 녹화에서 패널들은 그간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나는 앞으로 이런 토론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했다. 비정상회담 같은 프로든 다른 형식이든 열린 대화의 장은 필요하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 역시 그렇다.
 
3년 반 전 이 프로가 처음 방송됐을 때 한국과 미국 TV 프로의 차이를 생각했던 적이 있다. ‘토크쇼’ 또는 ‘토론 프로그램’이란 개념은 미국에서 더 보편적이다. 한국 TV 프로는 뉴스·다큐멘터리·드라마·예능으로 나뉜다. 반면 미국에선 뉴스·다큐멘터리·드라마, 그리고 ‘토크쇼’로 분류될 수 있다. 미국에는 예능이란 장르가 없는 대신 수많은 토크쇼가 존재한다. 나도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며 컸다. 요즘은 패널 전부가 여성인 ‘더 뷰’ 같은 유명 토론 프로그램도 있다. 또 일요일에는 다양한 정치인과 평론가들이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토론 프로가 방송된다.
 
비정상의 눈 12/7

비정상의 눈 12/7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풍토가 많이 사라졌다. 도리어 한국에서 열린 대화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를 세계에 보여 주고 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는 ‘반향실(echo chamber) 효과’, 즉 비슷한 관점의 소유자들끼리 소통함으로써 한쪽 의견에 치우치는 현상을 심화시킨다. 이로써 열린 마음으로 다른 관점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마음의 여유도 줄었다. 심지어 몇몇 미국 토크쇼에는 정해진 결론에 따라 논의가 이뤄지는 일도 있다. 토론 참가자는 상대 입장을 경청하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뿐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비정상회담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토론 프로를 내보내고 있다. 촛불시위 때 한국은 중요한 담론이 평화적으로 논의되는 모습을 세계에 과시했다. 시위 기간 중 매주 다양한 발표자가 광화문 무대에서 각자의 의견을 평화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분명한 건 열린 토론장이 많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모두 반향실에서 걸어 나와 타인의 의견을 듣고 배워야 할 것이다. 
 
마크 테토 미국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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