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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빼앗아’인가 ‘빼았아’인가

중앙일보 2017.12.07 01:00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말 두 가지를 고르시오.
 
겨울은 가을의 모든 색을 ( ) 갔다.
 
ㄱ. 빼앗아 ㄴ. 빼았아 ㄷ. 뺏어 ㄹ. 뺐어
 
 
항상 헷갈리는 단어다. 혹 ㄴ과 ㄹ을 고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답은 ㄱ과 ㄷ이다. 이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기본형이 ‘빼앗다’인가 ‘빼았다’인가에서부터 출발한다.
 
기본형을 ‘빼았다’(남의 것을 억지로 제 것으로 만든다는 뜻)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ㄴ과 ㄹ이 답이 된다. 그러나 기본형이 ‘빼앗다’이기 때문에 ‘빼았아’ ‘뺐어’ 형태는 나올 수 없다. ‘빼앗다’는 ‘빼앗아, 빼앗은, 빼앗으니’ 등으로 활용된다.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빼앗다’를 줄이면 ‘뺏다’가 된다는 사실이다. 과거형인 ‘빼앗았다’와 혼동해 줄임말을 ‘뺐다’로 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줄임말은 ‘뺏다’이므로 ‘뺏어, 뺏은, 뺏으니’ 등으로 활용된다. 그러니까 ‘빼앗아=뺏어’가 성립한다. ‘빼앗아’가 줄어 ‘뺏어’가 됐다고 생각해도 된다.
 
‘빼앗다’ 또는 ‘뺏다’의 과거형은 ‘빼앗았다’ ‘뺏었다’가 된다. 따라서 어느 경우든 ‘뺐-’이나 ‘빼았-’ 형태는 나올 수 없다. “매혹적인 풍경이 여행자의 시선을 빼앗았다[뺏었다]”처럼 쓰인다. 문제의 정답인 ‘빼앗아’ ‘뺏어’와 과거형인 ‘빼앗았다’ ‘뺏었다’ 형태를 외워두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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