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버스창의 물방울이 품은 세상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버스창의 물방울이 품은 세상

중앙일보 2017.11.28 07:00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어제 (27일) 월요일 출근길입니다.
버스 창에 물방울이 잔뜩 맺혀있었습니다.
세차하고 막 나온 듯 말끔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창에 맺힌 물방울을 살폈습니다.
비 오는 날의 물방울과 사뭇 달랐습니다.
또렷했습니다.
맑은 빛을 받은 길거리가 물방울마다 들어있었습니다.
그 속은 마치 동화 속 세상인듯했습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버스가 달립니다.
물방울이 횡단보도를 품었습니다. 

그 안에선 상하좌우가 거꾸로입니다. 
이른바 '거꾸로 세상'입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속도와 덜컹거림에 따라 물방울은 모양을 조금씩 달리합니다.  .
하지만 품는 세상은 찰나로 변합니다.
눈 깜짝하면 그 세상은 지나쳐 버립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지나는 길의 모든 것을 찰나로 품으며 달립니다.
그만큼 눈이 바빠집니다.
하지만  애만 쓸 뿐입니다.
제아무리 집중해도 사람의 눈으로 물방울 속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휴대폰 카메라의 렌즈를 빌려 그 속을 볼 뿐입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물방울은 휑하니 지나며 가로수도 담습니다.
어느덧 물방울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버스가 덜컹거릴 때마다, 
속도를 낼 때마다 하나둘 사라집니다.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핸드폰사진관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버스가 한강을 지납니다.
물방울이 거의 다 마르거나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남은 물방울 하나하나는 한강을 품었습니다.
 
 
배너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구독하기를 하시면 기사 업데이트 시
메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