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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봉사자 도움 받던 장애 가진 딸이 이젠 다른 장애인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생겼어요"

중앙일보 2017.11.16 00:02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중앙대회에 참가한 느루걸음공동체 고영미(사진 오른쪽) 씨는 소수자 배려와 생명 존중에 대한 주제로 수혜자에서 봉사자로 탈바꿈한 장애인 자녀의 따뜻한 나눔과 성장을 전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받은 고씨로부터 봉사자의 숨은 이야기를 들었다.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수혜자에서 봉사자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제 딸은 다섯 살에 평생 보호가 필요한 ‘자폐성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장애인은 활동에 많은 제약과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우리는 장애인 활동보조와 멘토링까지 해주는 대학생 봉사자를 만나 가족에게도 휴식 시간이 생겼고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됐다. 저는 봉사자에게서 새 희망을 찾았다. 대학생 봉사자가 딸의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 딸도 다른 장애인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하나의 공동체로 봉사활동을 하며 자립을 이뤄가는 ‘느루걸음’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와 가치는 무엇인지.
“사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24시간의 보호와 돌봄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시각으로 눈높이를 맞춰 줄 친구다. 그런 필요의 절실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이디어 공작소 ‘느루걸음’ 공동체가 탄생했다. ‘느루걸음’ 공동체는 서로가 수혜자이자 자원봉사자다. 우리는 다양한 봉사와 나눔을 통해 천천히 ‘자립’을 이루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 ‘느루걸음공동체’는 연주 봉사를 시작했다. 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 엄마의 마음은 울컥함과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스스로 움직임이 없던 아이, 받기만 하고 느리게 성장하던 아이는 ‘느루걸음’의 당당한 봉사자가 됐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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