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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진기지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2017.11.16 00:02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당신은 누구와 살고 있나요?’ 최근 인공지능 비서 상품의 광고 카피 중 하나다. 한 통신사의 이 인공지능 상품은 단기간에 10만 대가 넘게 팔리며 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생활의 ‘스마트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인공지능 상품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뜬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이슈가 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 실생활과 산업 전반에 ‘융합’돼 나타나는 혁신적 변화를 말한다. 지금 같은 2%대의 저성장을 탈피해 우리 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킬 이 4차 산업혁명은 ICT와 기간산업 간 ‘융합’ 개념이 그 핵심이다. 그렇다면 융합의 한 축인 ICT분야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당연히 융합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나온다. 실제, 다양한 글로벌 산업분야에서 인공지능, IoT기술 등에 기반을 둔 융합형 SW의 파워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적 굴뚝산업인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보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SW기술’이 자동차의 핵심 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BMW는 신차 개발비용 중 자율 주행기술 같은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가까이 된다. 아마존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고객과 소통하고, 로봇을 활용한 무인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드론 배송 관련 특허를 내는 등 SW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 분야도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팜 분야의 국내 기업인 만나씨이에이는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땅과 설비를 마련하고, IoT기술과 자체 SW를 활용해 수경재배 농작물을 수확해 판매하는 성공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과 산업을 통합해가는 SW융합기술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심축이 되어가고 있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자 경제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는 ‘SW융합’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 중이다. 특히 2014년부터 전국 8개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설립·운영 중인 ‘SW융합 클러스터 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각 지역의 자동차나 조선 같은 전통적 제조업은 물론 에너지·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SW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SW융합 연구개발(R&D) 과제를 지원함은 물론, 전국의 중·고등·대학생과 예비창업자들이 참여하는 SW융합해카톤 대회나 지역별 차별화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인력을 배출, 지역의 SW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
 
SW융합 클러스터들은 각 지역에 특화된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지역균형발전 전략에도 기여한다. 초기 기술개발부터 해외진출단계까지 밀착지원을 통해 경쟁력 있는 지역 SW강소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면 사람과 자본은 점차 모일 것이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클러스터가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일자리 생태계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전진기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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