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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울고갈 영업이익률…100원 팔면 62원 남은 삼성전자 D램

중앙일보 2017.11.15 17:53
반도체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D램 사업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60%를 돌파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D램 사업에서 역대 최고인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59%)보다 3%포인트 늘어났다.
 
100원어치 팔아서 60원 이상의 수익을 남긴 것이다. 다른 제조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는 경이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제조사 가운데 장사를 잘하기로 유명한 애플의 영업이익률보다도 훨씬 높다. 애플은 한때 5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2014년 40%대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에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D램이 큰 돈벌이가 되는 건 글로벌 시장에서 서버용, 사물인터넷(IoT)용 등의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과점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니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는 고스란히 제조사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D램익스체인지는 "주요 PC 제조사들이 벌써 4분기 PC용 D램 모듈 가격도 전 분기보다 7% 올려 계약했다"며 "4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약 1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모바일 D램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3분기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 분기(54%)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3위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도 2분기 44%에서 3분기 50%로 뛰어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업체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은 전 분기보다 16.2% 상승한 191억8100만 달러(약 21조4539억원)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전자가 87억900만 달러(45.8%)를 차지해 1위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가 55억1400만 달러(28.7%)로 2위, 마이크론이 35억5900만 달러(21.0%)로 3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전 세계 D램 시장의 74.5%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메모리(D램, 낸드) 분야에서 이런 '초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인 29조5000억원(약 260억 달러)을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인텔과 TSMC의 투자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삼성이 4분기에 집행할 86억 달러는 전 세계 반도체 투자액(262억 달러)의 33%에 해당한다. 미국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 IC인사이츠 빌 맥클린 사장은 "37년간 반도체 업계에서 이런 공격적인 시설 투자는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3D 낸드와 D램 시장에서 향후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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