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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치료 당장 멈춰라” 중국, 성소수자에 어떻게 하기에…

중앙일보 2017.11.15 17:16
지난 2014년 국제인권감시기구가 중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전기 충격 치료 등을 멈추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014년 국제인권감시기구가 중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전기 충격 치료 등을 멈추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국제인권감시기구(HRW)가 중국 정부에 성소수자에 대한 ‘성 정체성 전환 치료’ 중단을 촉구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호주 정부는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가 진행돼 찬성표가 6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HRW는 ‘성 정체성 전환 치료’의 피해를 입은 성소수자 17명을 인터뷰해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병원에서 성소수자를 치료한다며 강제로 구금ㆍ시술하고 있으며, 전기충격까지 가하고 있다는 고발이다.  
 
이 단체가 인터뷰한 리우(가명)는 “기계와 연결된 헬멧을 썼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며, 의사가 스위치를 켜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고 온몸이 떨렸다”고 털어놓았다.
 
CNN은 “현재 중국에선 동성애가 범죄나 정신질환으로 취급되고 있진 않지만, 공립 병원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런 치료는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실시돼온 ‘전기 충격 치료’가 아무런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혀져 중단됐음에도, 중국에서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선 1997년 동성애가 범죄가 아닌 것으로 분류됐고, 2001년에는 정신질환 리스트에서 ‘동성애’ 항목이 삭제됐다. 동성 결혼과 동성 커플의 입양 등은 여전히 금지돼 있지만, 이후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됐다. 커밍아웃하는 이들이 생기며 이들의 구매력을 지칭하는 말인 ‘핑크 달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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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 커밍아웃을 할 경우 가족이나 친지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일이 많다고 방송은 전했다. HRW와 인터뷰한 한 남성은 “아버지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간청했다”며 “사람들이 내가 게이라는 걸 알게되면 절대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 향상을 위해 일하던 여성활동가 9명이 체포되는 등,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단체의 활동도 쉽지 않은 편이다. CNN은 “이런 치료를 받은 이들이 부작용을 겪는 등 피해가 커,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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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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