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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능 만점 받은 이영래 군이 주는 수능 생생조언

중앙일보 2017.11.15 16:31
지난 2월 10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나만의 책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이영래군이 자신의 독서 비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10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나만의 책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이영래군이 자신의 독서 비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수능 못 보면 어때. 재수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한 친구들은 실제 점수를 기대만큼 못 받더라고요. 점수를 떠나 ‘이 시험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어야 그 마음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이영래(19, 울산 학성고등학교 졸업)군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살아있는 조언을 건넸다. 올해 초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진학한 이군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에 와서 1학기 때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서울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지냈다. 2학기 들어서는 전공과목을 여러 개 신청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수능이 다시 돌아왔다. 느낌이 어떤가.
친구 중에 재수생이 많다. 친구·후배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1년 전 저랬구나 싶어 그 과정을 겪어온 것이 뿌듯하기도 하면서 지인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와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와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수능 직전에는 공부를 많이 하기보다 올해 본 모의고사를 가볍게 훑으면서 ‘이런 문제가 있었지,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풀어야겠다’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험지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수능 전날에는 평소보다 30분~1시간쯤 일찍 자는 게 좋다. 나는 자정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는 스마트폰 이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 고사장에 미리 가 의자 높이와 책상 상태를 점검하면 시험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험 당일 아침에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
나는 충분히 자고 평소대로 일어났다. 한 친구는 모의고사를 더 풀고 간다고 오전 4시에 일어났다가 시험 볼 때 힘들었다고 하더라. 시험 전날부터 피자나 치킨 같은 기름진 것은 피하고, 시험 시작하기 직전 초콜릿을 하나씩 먹으면서 ‘정신이 맑아진다’고 자기 암시를 했다. 그러면 더 생각이 또렷해지는 것 같다. 또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교실에 들어가면 덥기 때문에 옷은 여러 겹 입고 가는 것이 실제 도움이 된다.
시험 당일 고사장에서는 미리 인쇄해 간 ‘문제 노트’로 공부했다. 인터넷 강사들이 수능 직전에 풀 수 있게 만들어놓은 문제 세트다. 아침에 머리를 자극하기 위해 국어 영역의 긴 지문을 풀었다.  
 
수험생 가족들은 어떻게 해주는 게 도움 될까.  
 집에서 문 열고 나갈 때 가족이 응원해줬는데 비장한 마음을 먹게 되더라. 도움이 됐다. 시험 전날에는 과하게 응원하지 말고 편하게 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시험 볼 때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아는 것부터 풀었다. 모르는 문제도 모두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오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보면 풀린다. 정말 모르는 문제는 답을 그냥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했더라도 자책해서는 안 된다. 1교시가 끝나면 많은 학생이 무너진다. 그 과목 시간에는 그 과목만 생각해야 한다.  
 
시험 본 지 1년이 지났다. 수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대학 와서 공부해보니 수능은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다른 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할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점수를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느냐가 중요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태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태 기자

 
대학에 가보니 어떤가.
전공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이 200명이다. 그렇다고 200명이 같이 움직이지도 않는다. 교수가 공부나 학교 활동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할 일을 고민해야 한다.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시험 친 뒤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학생들도 있을 거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에서 말했듯 점수를 떠나 12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면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모두 수고 많으셨고 시험 잘 보셨으면 좋겠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 '나는 이랬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자고 평소처럼 깼다
-전날과 당일 아침 스마트폰 자제했다
-고사장에 미리 가 의자, 책상 점검했다
-모의고사 훑어 보며 문제풀이 전략 짰다
-전날 피자 먹었다가 다음 날 속 쓰렸다
-옷은 여러 겹 입어 교실 가서 벗었다
-당일 아침 국어 지문 보며 뇌 자극했다
-과목 때마다 초콜릿 먹으며 암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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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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