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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진동 강하게 느껴져…해운대 80층 건물 흔들

중앙일보 2017.11.15 15:40
울산 울주군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있다. [독자 제공]

 5일 오후 2시 4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부산· 울산·경남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부산 해운대 등에서는 5초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15일 오후 5시 기준 부산소방본부에는 552건의 신고와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지진으로 인한 쇼크로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소방본부 관계자는 “40대 여성은 의식이 있으나 떨고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이외 지진 관련 피해 접수는 없지만, 지진으로 불안감에 떠는 주민들이 119로 행동대피 요령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근무자들이 밖으로 피신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송봉근 기자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근무자들이 밖으로 피신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송봉근 기자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운대 소방서 관계자는 “마린시티에 있는 고층빌딩들은 대부분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 설계돼 있다”며 “해운대 일대에서 지진으로 인해 접수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하는 이희선(42) 씨는 “5초간 의자가 흔들리면서 진동을 느꼈다”며 “지난해 발생했던 지진보다는 진동이 조금 덜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본부는 감시단계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어 현재 울산 신고리 3호기, 부산 고리 2호기와 신고리 2호기, 경주 월성 2, 4호기와 신월성1호기 등은 정상 가동 중이다. 부산의 고리 3, 4호기와 신고리 1호기, 경주 월성 1, 3호기와 신월성 2호기는 계획 정비 중이어서 가동이 정지된 상태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앞 월내마을을 지나던 주민이 고리원전을 바라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앞 월내마을을 지나던 주민이 고리원전을 바라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고리원자력본부는 “고리본부에서 측정된 대표 지진 최댓값은 0.003g(리히터 규모 2.9)로 C급 비상경보 발령 기준인 0.01g(리히터 규모 4.0) 미만이다”며 “현재 고리 2호기, 신고리 2호기는 정상 운전 중이며, 계획예방 정비 중인 3개 호기 등을 절차에 따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 월내마을 주민 박모(66)씨 “지진 때 경로당에 있었는데 많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놀라서 밖으로 대피했다”며 “원전은 이 정도 지진에는 안전하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오후 6시 기준 지진 신고와 문의가 150여 건 들어왔다. 이번 지진으로 울산 남구 중앙중학교의 2개 교실의 천장 일부가 내려앉았다. 울산 석유화학 공단 등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강한 지진에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경주 지진 때 담벼락이 무너지고 집 벽면에 금이 가는 등 큰 피해를 본 울산 울주군 두서면 외와마을 문현달 이장은 “밭에서 무를 뽑다가 땅이 흔들려 ‘지진이다!’ 싶었다”며 “마을을 돌아보고 있는데 다행히 눈에 띄는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혁신도시에 사는 정소정(31)씨는 “차 안에 있다 차가 심하게 흔들리기에 바람 때문인 줄 알았다가 계속 흔들려서 너무 놀랐다”며 “울산이 아닌 포항에서 난 거라고 하지만 여진이 계속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의 한 유치원은 평소 하원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아이들을 귀가시켰다.
 
울산혁신도시의 한 공기업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 제공]

울산혁신도시의 한 공기업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 제공]

울산 혁신도시에 있는 한 공기업 직원들은 지진을 느끼자 밖으로 대피했다. 유치원이나 상가 등에 있던 사람들도 1층 공터로 모두 나왔다.  울산시는 오후 2시 51분 ‘오늘 14시 29분경 경북 포항 6km 지점 규모 5.5 지진 발생, 여진 주의, 운동장 등 안전한 곳 대피하세요’ 라는 긴급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앞선 오후 2시 41분쯤 울산 남구 재난 안전센터는 운동장 등 넓은 공터로 대피해 관련 속보를 청취하라는 재난 방송을 내보냈다.  
 
경남도청 등 경남지역 각 건물에서는 몸이 흔들릴 정도의 큰 진동이 감지됐다. 이 때문에 일하던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소동을 빚었다.  지진 직후 10여분 사이에 경남과 창원 소방본부에 200여건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112에 문의 전화도 40여건이 왔다. 김해 인제대에서는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직원 등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피해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규모 5.4의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려 불안해하는 도민들이 있으나 오후 4시 현재 특이한 피해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긴급재난 안전대책회의를 개최해 지진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재난 안전 대책 본부를 가동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부산·울산·창원=위성욱·최은경·이은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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