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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축구 60년만에 월드컵 본선 좌절…"다른 일 구해라" 후폭풍

중앙일보 2017.11.15 13:44
'종말' 등의 표현을 쓰며 60년 만의 월드컵 진출 좌절을 보도한 현지 신문들 [라나시옹 캡처]

'종말' 등의 표현을 쓰며 60년 만의 월드컵 진출 좌절을 보도한 현지 신문들 [라나시옹 캡처]

 60년 만에 월드컵 축구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이탈리아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 대 0으로 비기며 이탈리아는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1면 기사 제목으로 ‘종말' ‘파멸' '국가적 수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충격과 실망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수장과 대표팀 감독은 즉각 사퇴 압력에 처했다. 일부 언론은 축구 관계자들을 겨냥해 “이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과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과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면에 대표팀 골키퍼 잔 루이지 부폰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종말을 의미하는 ‘피네(FINE)’라는 단어를 실었다. 이 신문은 “축구와 함께 살고 숨 쉬는 이탈리아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을 뛰어넘는 잔인한 타격"이라고 썼다.
 비난의 불똥은 잔 피에로 벤투라 대표팀 감독과 카를로타베키오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에게로 튀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 지오반니 말라고 위원장은 “책임을 지는 게 수장의 자세"라며 타베키오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은 이탈리아 경제에도 큰 손실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프란코 카라로 전 이탈리아 축구협회장은 “이탈리아가 입을 손실은 5억~6억 유로(약 7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간접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면 손실액은 10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비겨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이탈리아 선수들이 망연자실해 있다. [AFP]

13일(현지시간)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비겨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이탈리아 선수들이 망연자실해 있다. [AFP]

 푸른 유니폼을 입어 ‘아주리 군단’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통산 네 차례 우승했다. 유일하게 브라질이 5회로, 이탈리아보다 우승 횟수가 많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지 못하는 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아주리 군단 선수들의 플레이가 형편 없었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축구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기를 회복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우리의 문제는 축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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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탁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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