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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국민투표서 동성혼 찬성 61%…총리 "연내 법안 처리"

중앙일보 2017.11.15 08:56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압도적 찬성으로 나타난 직후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축하 행사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압도적 찬성으로 나타난 직후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축하 행사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에서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61.1%로 반대표(38.4%)를 큰 차이로 눌렀다고 호주 통계청이 15일 발표했다. 투표율은 79.5%를 기록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우편투표는 전례 없는 민주주의의 발현이었다. 압도적인 투표 참여율이자 압도적인 찬성표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투표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70% 이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동성결혼 찬성파인 턴불 총리는 "국민은 우리를 선출한 우리의 주인이다. 그들이 압도적 찬성표를 던졌다. 이제 국민의 의사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오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호주 통계청은 9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약 2개월간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대국민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연방 정부와 의회는 우편투표 결과 찬성이 절반이 넘을 경우 연방 의회에서 표결을 거쳐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사전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방 의회는 15일 중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상정하고 향후 수주에 걸쳐 찬반 논쟁을 벌이게 된다. 특히 이번 우편투표의 경우 80%에 육박하는 투표율 속에서 압도적 다수가 찬성 의사를 표했기 때문에 연방 의회의 동성결혼 반대파 의원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역구 별로 계산하면 전체 155개 지역구 가운데 133곳에서 찬성이 우세했으며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온 지역구는 17곳에 그쳤다. 멜버른, 시드니 등 호주의 주요 대도시에선 80%가 넘는 유권자가 찬성표를 던졌다.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운동을 주도한 토니 애벗 전 총리의 지역구인 와링가에서도 75%의 유권자가 동성결혼에 찬성했다.
 
호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동성결혼 합법화 시도가 있었으나 2012년 연방 하원에서 부결되는 등 번번이 문턱을 넘는 데 실패해왔다. 이에 지난 8월 연방정부가 우편투표로 국민의 의견을 물은 뒤 그 결과에 따라 의회에서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결정하자는 대안을 내놓았고, 이 대안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9월부터 우편투표가 실시됐다.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운동가인 알렉스 그린위치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연설을 통해 "국민 여러분 덕분에 법적으로 차별받은 최후의 성 소수자 세대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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