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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서비스 확산, 그림·와이셔츠까지 빌려 쓴다

중앙일보 2017.11.15 01:00
그림 렌털 스타트업 ‘오픈갤러리’는 국내 유명 화가들의 오리지널 그림 작품을 월 3만9000원(가로 50㎝ 기준)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준다. 구매하려면 한 작품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작품을 3개월 단위로 빌려서 집에 설치할 수 있다. 작품 크기가 커질수록 대여료는 비싸지는데 가로 길이 2m가 넘는 대형 작품의 대여료는 월 40만원이다.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집에 어울리는 그림 작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고객들이 집이나 사무실을 찍어서 오픈갤러리에 사진을 보내면 이 회사에 소속된 전문 큐레이터 6명이 적절한 그림을 추천해서 합성해 보내주기도 한다. ‘휴양지의 설렘을 담은 침실’, ‘커피향 가득한 홈카페 스타일’ 등 원하는 컨셉에 따라 그림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렌탈 사업 변화

렌탈 사업 변화

박의규 오픈갤러리 대표는 “그림 설치 전문가가 작가 작업실을 찾아가 작품을 직접 들고 온다”며 “빌린 작품이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고 다른 그림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EO 집무실이나 로비에 설치할 작품을 빌리는 법인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렌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안마 의자·정수기 등 고가의 제품들을 할부로 구매하는 것처럼 빌리는 사업들과는 결이 매우 다르다. 스타트업들만의 이색적인 제품들과 간편한 결제 시스템 등의 편리함은 렌털 시장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 19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렌털 시장이 2020년에는 두 배가 넘는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중에서도 생활 가전과 개인용품 등 소모품 렌털 시장이 3조7000억원(2011년)에서 10조7000억원(2020년)까지 클 것으로 보여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렌탈 시장규모

렌탈 시장규모

미국에서는 ‘스티치 픽스’라는 스타트업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서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설립 6년 만에 220만 명의 고객을 모아서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패션 아이템들을 빌려주는 스타트업들이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
 
남성 직장인들에게 깔끔하게 다림질한 셔츠를 일주일 간격으로 배송해주는 ‘위클리셔츠’도 인기 렌털 서비스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정장 셔츠 16종, 캐주얼 셔츠 60종의 셔츠를 고객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빌려준다.
 
한 주간 입었던 셔츠들을 현관 문에 걸어두면 새벽 시간에 배송 기사가 와서 회수하고 새 셔츠를 배송하는 식이다. 정장에 받쳐입는 화이트 셔츠를 일주일에 세 장씩 빌리는 비용은 한 달에 4만9000원이다. 5장을 빌리면 한 달에 6만7000원을 내면 된다.
 
명품 가방과 옷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명품 전문 쇼핑몰 리본즈가 지난해 말 출시한 명품 대여 서비스 ‘렌트잇’은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주문 건수 7000건, 매출 4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한 달에 7만9000원을 내면 원하는 루이뷔통·생로랑 같은 해외 명품 가방·의류 등을 2개까지 빌릴 수 있다. 하루 단위로 제품을 빌리는 서비스는 4900원(하루 대여료)에서 시작한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렌털 서비스 시장에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나를 위한 지출을 늘리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이런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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