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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앙 파올로 바시 솔리드웍스 CEO

지앙 파올로 바시 솔리드웍스 CEO

물건은 공장에서나 만드는 거라고 가르친 것이 산업혁명이다.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다고, 혼자선 분업의 효율성을 능가할 수 없다고 했다. 개인을 떠나 공장으로 넘어갔던 제조 터전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오게 한 건 역설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세계에선 누구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공유 제조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제품을 찍어내게 된 것이다. 덕분에 1인 제조업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이른바 ‘메이커스(Makers)’들과 공유경제 시스템을 개척하는 기업이 있다. 3차원(3D) 솔루션 회사 ‘솔리드웍스’다. 세계 최대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자회사로, 25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3D 설계와 시뮬레이션, 데이터 관리와 환경 영향 평가까지 돕는다. 지앙 파올로 바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을 찾아 “인공지능을 결합한 3D 설계 소프트웨어로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분기점을 지나면 엄청난 속도로 공유경제가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솔리드웍스

솔리드웍스

메이커 운동의 확산 속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미 세계는 공유경제 체제로 진입했다. 사람들은 대량생산에 큰 관심이 없다. 맞춤 제작된 제품을 선호한다. 이것은 혁신 과정이 민주화된 덕에 가능하다. 회사를 창업하는 건 갈수록 쉬워진다. 창업자들은 우리 회사가 세계 곳곳에 세운 팹랩(Fab-Lab·생산연구소)에서 간편하게 시제품을 만든다. 이걸 바탕으로 투자를 받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예전엔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시 주력하는 점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최적의 제품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제품을 내놨다. 우리는 스마트 컴퓨팅(smart computing)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제품 개발 전에 디자이너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알려준다. 이 계단과 저 계단을 잇는 또 다른 계단을 만들고 싶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기존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경로와 최적 계단 형태를 제시한다. 이렇게 설계한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소프트웨어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생수병에 뚜껑을 디자인했다고 해보자. 소프트웨어상에서 병을 뒤집어 물이 새지 않는지 흔들어보는 것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융합이 메이커 운동을 더 가속할 거라 보나.
“큰 폭으로 시장이 확대될 거다. 기술은 접근 및 이해, 사용이 쉬워야 한다. 사용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신기술도 의미가 없다.”
 
3D 솔루션과 3D 프린터 시장은 생각보다 더디게 성장한다.
“한때 과대포장 주기(Hype Phase)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D 프린팅은 분명히 발전할 것이다. 신소재가 속속 개발되고 있고, 프린팅의 질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항공과 자동차 제조업이 3D 프린팅을 채택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장신구 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
 
한국이 공유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플랫폼이 확산해야 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덕에 미국에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시장이 형성됐다. 3D 솔루션과 제조 시설이 결합한 ‘메이커 스페이스’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누구나 제조에 도전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보게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중앙일보 퓨처앤잡 페이지(http://news.joins.com/futurejob)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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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진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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