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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언플루언서] 아이언맨이 이나영으로 변신?

중앙일보 2017.11.15 00:01
써 보니 어때?”  
쇼핑의 세계에서 먼저 사용해본 이들의 후기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믿고 본 후기에도 광고를 감춘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것. 속지 않고 쇼핑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쇼핑 언(言)플루언서'가 나섰다. 친구와 수다 떨듯 사적으로,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사용 후기를 연재한다. 다만 내 이름 석 자를 걸기에 양심껏, 한 점 거짓이 없다는 것만 밝히겠다.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백화점 쇼윈도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이번에는 ‘이나영 마스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LG전자가 내놓은 뷰티기기 라인인 '프라엘'의 '더마 LED 마스크'를 사용해보았다. 
매일 잠들기 전, 10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LED 마스크,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전한다.

매일 잠들기 전, 10분만 투자하면 된다는 LED 마스크, 직접 사용해 본 후기를 전한다.

찬바람에 피부가 늙는다고 느낄 때
피부 관리야 사계절 내내 해도 모자라지만 유독 절실하게 필요성이 와 닿는 계절이 있다. 바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딱 요즘 같은 환절기가 그때다. 대기가 건조하고 찬바람이 불어오니 피부가 푸석해지고 생기도 없어진다. 또 한 해가 지나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가 주름 한 줄이 괜히 신경 쓰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 사람들이 취하는 몇 가지 행동 패턴이 있다. 일단 새로운 화장품에 눈길이 간다. 누가 조금이라도 효과를 봤다는 입소문이 난 제품이 있다면 혹하는 마음이 든다. 기초 화장품 라인 전체를 바꾸거나 평소 관심도 없던 노화 방지 에센스나 고가 크림을 덥석 사기도 한다.  
다른 패턴은 피부과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화장품에 비해 빠르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큰맘 먹고 몇 개월짜리 피부 관리권을 결제하기도 한다. 결제 전엔 비용이, 결제 후엔 막상 꼬박꼬박 시간 내기가 벅차다. 
피부과냐 화장품이냐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바로 홈 뷰티 케어 기기다.

피부과냐 화장품이냐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바로 홈 뷰티 케어 기기다.

지금까지는 피부에 노화 신호가 감지되면 화장품이냐 피부과냐의 이 두 갈래 길이 사실상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겼다. 바로 홈 뷰티 기기다. 집에서도 피부과에서 받는 것처럼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기기들이다. 처음에는 진동 클렌징같은 아주 간단한 기기 위주로 흘러가던 홈 뷰티 케어 시장이 요즘에는 LED 레이저 등 보다 본격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한 기기로 확장되는 추세다. 고가의 에센스이나 크림을 발라도 현상 유지 정도 외에는 뚜렷한 개선 효과를 못 느꼈던 이들이나, 피부과에 가기엔 비용이나 시간이 부족했던 이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다. 더마 LED 마스크 역시 이런 고민을 파고든 제품이다. 
시트만큼 즉각적 효과 있을까
평소 피부 관리로 가장 애용해온 것이 바로 시트 마스크였다. 1일 1팩까지 아니어도 피부가 조금 푸석하거나 생기가 없다 싶으면 가장 먼저 꺼내 든다. 요즘에는 2000~3000원만 줘도 꽤 품질이 좋은 시트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딱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되니 시간 부담도 없다. 게다가 하고 나서 즉각적으로 피부가 환해지고 촉촉해진다는 체감 효과를 느낄 수 있으니 만족도가 높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속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때그때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 외에 지속적인 피부 개선 효과는 딱히 없다.  
120개의 LED 광원이 피부에 닿아 피부 톤 케어 및 탄력 케어에 효과적인 LED 마스크.

120개의 LED 광원이 피부에 닿아 피부 톤 케어 및 탄력 케어에 효과적인 LED 마스크.

LED 마스크는 시트 마스크처럼 하루 10분 정도 사용하는 마스크라고 보면 된다. 다만 수분 공급이 목적이 아니라 LED 빛을 피부에 쪼여 탄력 개선과 피부 톤 케어에 중점을 둔다. 
더마 LED 마스크는 600~700nm(나노미터) 대역 붉은색 파장의 레드 LED와 800~900nm 대역의 적외선 LED인 IR LED, 이렇게 두 종류의 빛을 피부에 쏜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LED 레이저와 동일한 파장으로, 피부 속 탄력 섬유에 자극을 줘 피부 스스로 탄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실제로 피부과의 레이저 시술 원리와 같다. 피부에 열이나 빛으로 자극을 주면 피부 스스로 이를 치유하기 위해 재생을 시작하는데 이런 피부의 작용을 활용한 것이 레이저 시술이다. 상처가 나면 피부에 새살이 돋듯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활용하는 셈이다. 
물론 홈 케어 기기다 보니 피부과 레이저보다는 자극이 덜하다. 전문의가 피부 상태를 관찰한 뒤 적절한 레이저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임의로 사용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극을 준다. 
더마 LED 마스크에는 LED 광원이 120개 들어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LED 마스크 중 높은 축에 속한다. 가장 먼저 LED 마스크를 출시한 뉴트로지나는 광원이 17개다.  
안경 끼듯 사용 편리  
홈 케어 기기를 살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사용의 편의성이다. 기기를 사 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큰마음 먹고산 러닝 머신이 고가의 옷걸이로 전락하는 사태처럼 말이다. 다행히 사용은 매우 간편하다.
구성품도 간단하다. 거치대 및 충전기, 마스크 본체가 전부다. 거치대 없이도 충전 잭을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가 USB 단자로 되어 있어 휴대성도 좋은 편이다. 
본체와 거치대,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다.

본체와 거치대,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하던대로 세안 후 기초 스킨 케어를 한 뒤 LED 마스크를 사용한다. LED 효과를 높이려면 묽은 에센스나 젤 타입의 촉촉한 크림을 바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건조해질 수 있고, 또 너무 진한 크림을 바르면 빛의 흡수가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더마 LED 마스크는 마치 안경을 끼듯이 사용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콧등을 받칠 수 있게 되어 있어 안경 끼듯 마스크를 얼굴에 끼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코 받침은 조절할 수 있다. 
안경을 쓰듯 쓰기만 하면 된다. 안쪽에는 눈에 빛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검은색 고무로 안전 장치가 되어 있다. 하지만 빛이 강렬해 사용 중에는 눈을 감는 편이 낫다.

안경을 쓰듯 쓰기만 하면 된다. 안쪽에는 눈에 빛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검은색 고무로 안전 장치가 되어 있다. 하지만 빛이 강렬해 사용 중에는 눈을 감는 편이 낫다.

무게가 가벼워 마스크가 아래로 내려가진 않지만, 착용 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흘러내려 가는 듯한 느낌이 있어 가능한 한 편하게 등을 기대거나 누워서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머리가 작은 사람을 위해 벨크로 타입의 밴드도 있다. 끈 길이를 조절해 고정력을 높이는 기능이다. 얼굴 작은 여성뿐 아니라 웬만한 남성도 다 사용할 수 있다.
벨크로 타입의 밴드와 코 받침을 조절해 얼굴에 맞게 사용한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사용 가능한 크기다.

벨크로 타입의 밴드와 코 받침을 조절해 얼굴에 맞게 사용한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사용 가능한 크기다.

이 마스크를 쓰면 꼭 아이언맨이나 붕대 감은 사람처럼 보인다. 막상 써보면 앞이 보이는 시야 창이 있어 TV 시청도 가능하다. 하지만 LED 불빛이 강렬한 편이라 되도록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 눈에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고무로 눈 주위를 감싸도록 디자인되어 있다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무래도 새는 빛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었다.  
눈 주변을 감싸는 검은색 고무는 부드러운 편이다. 10분 쓰고 나서도 눈가에 자국이 생기지 않는다.

눈 주변을 감싸는 검은색 고무는 부드러운 편이다. 10분 쓰고 나서도 눈가에 자국이 생기지 않는다.

연결된 리모컨으로 조작을 하는데, 전원을 켜고 안내 멘트가 나오면 시작 버튼을 눌러 9분 동안 사용하면 된다. 3분과 6분이 지나면 안내 멘트가 나와 경과 정도를 알려준다. 리모컨에도 불빛이 들어와 잔여 시간을 표시해준다. 중간에 사용을 중단시키면 남은 시간을 음성 멘트로 알려준다. 
리모콘 부분. 3분마다 불이 들어와 경과를 알려준다. 안내 멘트도 나와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리모콘 부분. 3분마다 불이 들어와 경과를 알려준다. 안내 멘트도 나와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안쪽에 피부 감지 센서가 있어 얼굴에서 떼면 따로 리모컨이 중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로 광원의 불이 꺼진다. 또 5분 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저절로 꺼지는 기능도 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7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한 번에 9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주일을 매일 써도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 충전을 하면서도 기기 사용은 가능하다.  
일주일 써 봤더니 효과는?
매일 10분 시간을 내는 게 일단 예상보다 어려웠다. 결국 침대맡에 두고 잠자기 전 시간을 노렸다. 어차피 눈을 감고 있어야 하기에 자기 직전이 가장 유리하다는 계산이었다. 
다른 뷰티 기기보다 확실히 사용하기 간편했다. 예를 들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고주파 활용 마사지 기기는 계속해서 손으로 문질러야 하지만 이 LED 마스크는 그냥 쓰고만 있어도 되니 말이다. 귀찮아서 사놓고 쓰지 못한다는 얘기는 안 나올 만큼 간편하다는 얘기다. 
침대 맡에 두고 잠자기 전 10분 정도씩 사용했다. 쓰고 잠들기는 어렵다. 고개를 뒤척일 수 없기 때문이다.

침대 맡에 두고 잠자기 전 10분 정도씩 사용했다. 쓰고 잠들기는 어렵다. 고개를 뒤척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가격이 걸림돌이다. 피부과 시술에 비하면 저렴하다지만 일단 한 대에 79만9000원으로 꽤 고가다. 물론 한 번 구매하면 소모품이 없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오래 쓸수록 비용 이슈는 줄어든다. 
더 큰 문제는 효과다. 아무래도 피부과 레이저만 못한 느낌이 든다. 9분 동안 LED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피부에 느껴지는 자극이 거의 없어서일까. 그냥 빛을 쬔다는 느낌뿐이다. 물론 9분을 다 하고 나면 아주 약간의 미열이 느껴진다. 하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마저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자극이다. 피부에 자극이 될까 봐 1회에 9분 이상은 권하지 않지만 시험삼아 두 번 연속 18분 동안 사용해 봤을 때도 크게 자극은 없었다. 
자극이 없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일주일 내내 사용했지만 뚜렷한 피부 탄력 개선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기간의 문제일 수는 있다. LG 프라엘 측은 "임상 시험 결과 적어도 4주 정도는 꾸준히 사용해야 탄력 개선 및 톤 개선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꾸준히 사용해봐야 효과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피부 자극은 거의 없었지만 딱 일주일만 써보니 효과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꾸준히 사용해봐야 효과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피부 자극은 거의 없었지만 딱 일주일만 써보니 효과도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총평
뭐든지 꾸준함이 중요하다. LED 마스크 역시 예외는 없다. 꾸준히 사용하면 가장 먼저 피부 톤이 환해지고 나아가 탄력도가 높아진다고 하니 그저 믿고 사용해볼 뿐이다.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기분 탓인가 싶을 만큼 아주 약간의 톤 개선 효과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사용하자마자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화장품보다는 더 특별한 피부 관리를 집에서 하고 싶다면 추천할만하다. 피부과 시술만큼의 효과는 기대하면 안된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변명할 여지 없이 편하게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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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영상=송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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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유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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