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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한솔 암살조 체포"…김정남 이어 아들 '씨 말리기'

중앙일보 2017.10.30 15:49
[단독] "김한솔 암살하려던 북 공작조 베이징서 체포" 
 
김정은(33)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22)을 암살하려 베이징에 파견됐던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30일 "북한 정찰총국 소속 특수 공작원들이 김한솔을 제거할 목적으로 침투했지만 이들 중 일부가 지난 주 중국 국가안전부에 의해 체포됐고, 현재 베이징 외곽 특수시설에서 극비리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월 피살 당시 김정남의 모습(오른쪽)과 그의 아들 김한솔

2월 피살 당시 김정남의 모습(오른쪽)과 그의 아들 김한솔

 
7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 정찰총국 요원들은 지원조와 행동조·차단조로 나눠 김한솔의 소재 파악과 접근루트 마련 등을 위해 활동했으며, 이들 중 2명이 잡히면서 암살 음모가 드러난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10월18~24일)를 계기로 북한 등의 자국 내 공작활동을 집중 감시하던 중 암살 음모를 사전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언론과 인터뷰하는 김한솔.[유튜브 캡처]

서방언론과 인터뷰하는 김한솔.[유튜브 캡처]

 
김한솔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이 기획한 VX(신경가스) 테러에 의해 사망한 김정남(김정은의 이복형) 씨의 아들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은의 조카인 한솔은 아버지가 살해당한 직후 신변위협을 호소하며 어머니 이혜경 씨와 여동생 솔희와 함께 평소 머물러온 마카오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김한솔의 신변보호 요청은 자신이 북한 정권의 다음 암살 타깃이 될 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한솔은 김정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보스니아국제학교 UWC에 재학하던 2012년에는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소위 '백두혈통'을 세습권력의 정통성으로 내세워온 김정은 위원장이 권력유지에 방해가 될 이복형 김정남에 이어 그의 아들인 한솔까지 '씨를 말리려' 살해하려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김정남에 이어 김한솔을 김정은 정권 유고시 대안세력으로 내세우려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언론과 전문가의 분석도 김정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공산이 크다.
북한의 세습 권력자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중앙포토]

북한의 세습 권력자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중앙포토]

 
앞서 김한솔은 지난 3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 씨의 가족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며 도움을 준 미국·중국·네델란드 정부 등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북한이 왜 중국에 김한솔 암살조를 파견하는 무리수를 뒀는지는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방 망명 등의 관측과 달리 실제로는 중국 당국이 김한솔을 보호해왔고, 이를 간파한 북한이 김한솔 제거를 위해 구체적 탐문과 공작 준비에 나섰다가 꼬리가 밟힌 것이란 분석을 제기한다. 김정은은 후계자 시절인 2009년에도 김정남 암살을 위해 중국에 공작조를 파견했다 중국 공안당국이 차단에 나서면서 좌절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북한 당국에 엄중 경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초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여동생 김여정을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리는 등 혈통체제를 강화한 김정은을 의식해 정찰총국이 과잉 충성을 하다 들통이 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3월 이후 김한솔의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건 중국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천리마민방위 등의 주장은 철저한 은폐를 위한 연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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