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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5번에도 꿋꿋한 덤보 … 이번엔 꼭 날거야

중앙일보 2017.10.14 01:02
전인지가 13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티샷 후 환하게 웃는 전인지. [인천=연합뉴스]

전인지가 13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티샷 후 환하게 웃는 전인지. [인천=연합뉴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2년 차인 전인지(23)는 국내에서 꽤 인기가 높다. 앳된 외모에 실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팬클럽 ‘플라잉 덤보(전인지의 별칭)’ 회원은 9000명이 넘는다. 13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열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도 전인지를 응원하는 갤러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인지는 코스 이동 도중 갤러리를 향해 생글생글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그는 “한국 팬이 그리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팬과 만나는)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팬들 응원 속에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를 6개나 잡았다. 1라운드 공동 16위였던 전인지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고진영(22·하이트진로)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인 중국계 미국 선수 엔젤 인(19·11언더파)과 2타 차다. 전인지는 2라운드 직후 “스코어에 만족한다. 주말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LPGA 신인상을 받았던 전인지는 올 시즌 각종 랭킹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세계 랭킹은 7위, 상금 랭킹은 9위(105만2691달러), 평균 타수는 3위(69.448타)를 기록 중이다. 꾸준했다는 의미다. 올 시즌 1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그중 5개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문제는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했다. 올 시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자 ‘2년 차 징크스’란 말이 나왔다.
 
전인지

전인지

전인지는 “첫해는 정신없이 보냈다. 올해는 시간과 여유가 더 생겼다”고 말문을 연 뒤 “2년 차 징크스란 건 없다고 생각한다. 2등으로 마무리한 데 대해 스스로 칭찬한 적도 있고, 실망한 적도 있다. 인생이 다 똑같지 않은가. 마음이야 언제든 우승하고 싶지만 그건 큰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대와 두려움이 같이 온다. 여기서 중용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그런 부분을 잘 돌아보는 의미있는 해라고 본다.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이런 반응에 누군가 “웬만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올 시즌 전인지의 모자에는 스폰서 업체 로고가 없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계약이 끝났는데, 메인 스폰서를 잡지 못해 스폰서 없이 투어 중이다. 그럼에도 전인지는 조급한 기색이 안 보인다. 그는 “스폰서를 찾는 건 결혼 상대를 찾는 느낌이다. 조건만 따진다면 좋은 남자(후원사)가 많았다. 그러나 투어 생활 끝까지 함께 성장할 후원사를 찾고 싶다 ”고 말했다.
 
전인지 팬클럽 ‘플라잉 덤보’ 회원들이 응원 도구를 펼치고 응원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전인지 팬클럽 ‘플라잉 덤보’ 회원들이 응원 도구를 펼치고 응원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전인지는 3·4라운드를 앞두고 ‘즐기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LPGA 데뷔 전인 201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그는 “부정적인 마음은 1%도 없이 다 비운 채 대회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거라서 뜻깊다”며 “내 샷에 박수를 치거나 탄식이 나오면 경기에 몰입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팬들이 많은 건 고마운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전인지 LPGA 올 시즌 준우승 일지
3월 19일 파운더스컵, 23언더파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스웨덴, 25언더파)
4월 15일 롯데 챔피언십, 17언더파
우승자 크리스티 커 (미국, 20언더파)
5월 21일 킹스밀 챔피언십, 15언더파
우승자 렉시 톰슨 (미국, 20언더파)
6월 11일 매뉴라이프 클래식, 17언더파
우승자 아리아 쭈타누깐 (태국, 17언더파, 연장승)
9월 3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9언더파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 (미국, 20언더파)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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