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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반발하지만... '박근혜 출당' 소용돌이 휘말린 자유한국당

중앙일보 2017.10.13 17:25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추가 구속 영장을 발부하자 자유한국당은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섰다.
 
유기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마녀재판”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입장이 바뀌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겠나”라며 “보복은 보복을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 때부터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며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청탁 근거를 찾지 못했으나 재판부는 유죄 판결을 내렸다. (박 전 대통령도) 정치재판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미 12일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확정한 상태였다. ‘친박’이 아니라도 추가 구속에 대해선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는 뜻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 비서실장이 TV에 등장해 ‘세월호 보고 시점 조작’ 운운할 때부터 예상된 수순 아닌가”라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법부를 압박하는 게 그들이 말하는 ‘촛불혁명 ’인지 되묻고 싶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연장을 고리로 한국당은 대여투쟁의 고삐를 더욱 쥘 것으로 보인다. 전선이 흩어진 4당 체제에서 정부·여당과 뚜렷한 대립각을 세울 명분이 생겼다는 건 정치적으로 악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당내 사정은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근혜 출당’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당초 한국당 혁신위는 지난달 13일 박 전 대통령 및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대표도 “1심 선고가 내려지는 10월 중순경 혁신위 권고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박근혜 절연’ 작업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문제는 1심 선고는 내려지지 않고 구속 연장만 결정됐음에도 홍 대표가 계속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란 강수를 둘 수 있느냐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측근은 “‘구속연장’이란 법적 결정과 ‘출당’이란 정치적 판단은 전혀 별개 사안”이라며 “다음주에 예정대로 당 윤리위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내엔 “홍 대표가 방미(23일 출발)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홍 대표가 ‘친박 청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데엔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가 걸려있어서다. 바른정당 통합파측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당 대 당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통합파의 이종구 의원은 “구속연장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정리되지 못하면 (한국당과의) 통합 역시 물 건너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서 친박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현 기자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서 친박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현 기자

 
변수는 보수층의 ‘박근혜 동정론’이다. “감옥에 더 갇히게 됐는데 이토록 매정하게…”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왜 이리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당내 반발도 있다. 현역인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제명도 간단치 않다. 김태흠 의원은 “나간 사람(바른정당) 다시 붙잡으려고 안에 있는 사람(친박) 잘라내는 게 보수대통합이냐”고 꼬집었다.
 
최민우ㆍ유성운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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