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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확산…사망자 30명 넘어서

중앙일보 2017.10.13 14:22
미 캘리포니아 북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나흘째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칼리스토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소방관들이 맹렬히 번지는 산불을 손놓고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의 칼리스토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소방관들이 맹렬히 번지는 산불을 손놓고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나파밸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사망자 수가 최소 31명으로 늘어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가장 많은 17명, 멘도시노 카운티에서 8명, 유바 카운티에서 4명, 나파 카운티에서 2명이 각각 숨졌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29명 사망자를 기록한 LA 그리피스 파크 화재 이후 최악이다.
 
인구 밀집지역인 소노마 카운티의 경우 실종자만 400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날 소노마 카운티 사망자 17명 가운데 10명의 신원이 밝혀졌는데, 모두 70대와 80대 노인들이었고 대부분 집에서 발견됐다.
 
소노마 카운티 보안관인 로버트 지오다노는 “사체는 대부분 잿더미 속에 뼈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노인들인 관계로 인공관절의 일련번호 또는 몸속 의료기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에 탄 지역의 넓이가 770㎢로, 서울 면적(606㎢)을 훌쩍 뛰어 넘었다. 피해가 가장 큰 산타로사에서만 가옥 2800채가 전소했다.
 
13일까지 최고 시속 100㎞의 강풍이 예보된 상태여서 8000여 명의 소방관들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소방관들은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애리조나ㆍ네바다ㆍ워싱턴 주 등에서 지원받은 인력들이다. 헬리콥터와 소방항공기 30대가 투입됐다.
 
또 화재 발생 일대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정도로 캘리포니아 북부의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미 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소속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야외 연습을 취소했을 정도다.
산불은 꺼졌지만 자욱한 연기로 인해 주민과 소방관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산불은 꺼졌지만 자욱한 연기로 인해 주민과 소방관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솔라노 카운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노스베이 헬스케어의 스티브 허들스톤 부회장은 “하루 130명 정도였던 환자들이 180명으로 늘었다”면서 “대부분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입원실이 꽉 찼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의사들 가운데 일부는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집이 불타는 데도 가보지 못한 채 근무를 해야했다”고 덧붙였다.
전력시설이 불에 타면서 4만9000명의 주민들은 정전 피해를 보고 있다. 대피소로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은 가족들의 생사확인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중이다. 2차대전 참전용사인 폴 액컬리(90)는 “50년을 이 지역에서 살았는데 이렇게 초토화된 경우는 처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확인된 한인 인명피해는 없지만 한인 가옥 9채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남부의 오렌지카운티 산불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60% 이상 진화된 상태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산불피해가 가장 큰 산타로사 주민들이 전소한 마을을 돌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산불피해가 가장 큰 산타로사 주민들이 전소한 마을을 돌아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산불확산의 주범은 강풍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홍수가 날 정도로 내린 큰비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넉넉한 수분으로 야생지의 초목이 울창하게 성장하면서 산불 확산에 일조했다고 NYT는 전했다.
여기에 최근 습도가 한 자릿수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좋지않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NYT는 “상대습도가 22%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불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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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우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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