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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밝힌 '외교가 통하길 기대'의 본뜻은?

중앙일보 2017.10.13 13:56
1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 나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 나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의 새로운 실력자로 불리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북핵문제와 관련,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예고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난 켈리 비서실장은 "당장은 그(북핵) 위협이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황이 지금보다 커지면 (모르겠지만), 글쎄,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 또 "(내 발언은) 현 행정부를 대변하는 발언"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능력이 못 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켈리 실장이 "상황이 지금보다 커지면 (상황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란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군사옵션을 활용하지 않고 외교적 수단만으로도 북핵 위기를 해결 가능하다는 판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연일 군사행동 가능성을 고조시키며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기 위해 일부러 브리핑룸에 들렸다는 것 자체가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이미 소원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닌 켈리 실장이 직접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것은 최고조에 달한 북·미 간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중국 등 국제사회에 미 행정부의 외교적 해결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행사에 참석해 국가가 연주되자 경례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행사에 참석해 국가가 연주되자 경례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핵 문제 해법을 둘러싼 발언이 수시로 오락가락 바뀌어 온 점을 감안할 때 켈리 실장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미 정부의 방향성이 확 바뀐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이 말하는 '외교적 해법'이란 한국 등에선 '대화로 해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미국 내에선 대북 제재 강화, 국제사회와의 대북 압박 공조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이날 켈리 실장의 발언 이후 미 국무부의 해더 노어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이것(UAE·아랍에미리트의 대북 외교관계 중단)이 켈리 비서실장이 말한 '외교'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켈리 실장의 발언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고, 북한이 미 본토에 실제적 위협으로 부상할 때까지는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 전략을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벤 카딘 간사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 민주당 상원의원 11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재의 북한 위기를 전쟁없이 해결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할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보낸 서한을 통해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달 중국 방문 당시 밝힌 '예비적 대화'는 6자회담 또는 다른 형식의 후속협상을 염두에 둔, 협상 여건 조성의 중요한 단계"라며 "북·미 직접 대화의 현황과 전망을 미 의회에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주한 미국 대사와 국무부·국방부의 동아시아 차관보 등 주요 외교·안보 진용을 즉각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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