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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혐의 박인규 대구은행장 피의자 신분 경찰 출석

중앙일보 2017.10.13 10:59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63)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장이 13일 오전 9시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현직 은행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금융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박 은행장은 이날 지능범죄수사대가 있는 대구경찰청 별관2동으로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들어갔다.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초 박 은행장 등 대구은행 간부 6명을 배임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입건했다. 또 대구은행 제2본점과 간부직원 자택 등 1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 은행장과 간부들의 비자금 조성 정황,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증거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5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한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압수한 자료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5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한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압수한 자료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이 2014년 3월부터 최근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입한 뒤 사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31억원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 중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정치권 등에 제공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박 은행장 조사에 이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 5명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만약 박 은행장 등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정치권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와 맞물려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인규 대구은행장. [중앙포토]

박인규 대구은행장. [중앙포토]

 
한편 박 은행장은 대구 시민단체와 대구은행 노조가 요구하는 자진 사퇴에 대해선 아직까지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박 은행장은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분실장·서울영업부장·경영성과부장·경북1본부장·영업지원본부장 겸 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 재임에 성공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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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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