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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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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털 단 씨 하나가 내 무릎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난데없었다.
야외가 아니라 아침 출근 버스 안이었다.
버스를 타고 여행 중인 씨와 조우한 게다.
더구나 내 무릎에 합석한 것이다.
얌전히 앉아서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갓털로 살금살금 걷는 듯하다가 어느새 뒷걸음질했다.
가벼이 날아오르더니 어느새 사뿐히 내려앉기도 했다.
휘리릭 공중제비를 넘기도 했다.
마치 자신이 모델인 양 온갖 포즈를 취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도 있었다.
광고사진의 진짜 모델이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 문이 열렸다.  
야박하게도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씨는 떠나버렸다.
시월의 바람에 환승한 게다.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7.10.11 07:00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버스여행 중인 씨를 만나다

갓털 단 씨 하나가 내 무릎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난데없었다.
야외가 아니라 아침 출근 버스 안이었다.
버스를 타고 여행 중인 씨와 조우한 게다.
더구나 내 무릎에 합석한 것이다.
얌전히 앉아서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갓털로 살금살금 걷는 듯하다가 어느새 뒷걸음질했다.
가벼이 날아오르더니 어느새 사뿐히 내려앉기도 했다.
휘리릭 공중제비를 넘기도 했다.
마치 자신이 모델인 양 온갖 포즈를 취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도 있었다.
광고사진의 진짜 모델이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 문이 열렸다. 야박하게도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씨는 떠나버렸다.
시월의 바람에 환승한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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