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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고속도 통행료 면제, 도로는 잘 뚫릴까

중앙일보 2017.09.29 01:00
올 추석 연휴 중 사흘(10월 3~5일)간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한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과거 하루 정도 통행료 면제가 시행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3일간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해당 기간 고속도로 운행이 빨라질지, 아니면 더 느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앞서 통행료 면제가 시행된 경우는 두 차례였다. 2015년 8월 14일(금)과 지난해 5월 6일(금)로 각각 광복절·어린이날 전후였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먼저 ‘8월 14일’의 경우 고속도로 교통량은 518만 대로 평소 금요일보다 19%가량 증가했다. 주요 지역과 서울 간 최대 소요 시간도 대체로 늘었다. 특히 서울~부산은 최대 1시간10분이나 더 걸렸다. 서울~광주도 30분 정도 소요 시간이 증가했다.
 
‘5월 6일’ 역시 교통량은 평소보다 9%가량 더 많았다. 또 서울~부산의 경우 최대 소요 시간이 1시간20분가량 늘었다. 하지만 ‘8월 14일’에 비해 최대 소요 시간의 편차는 다소 줄었다. 서울~강릉의 경우는 50분가량 더 빨랐다.
 
이러한 수치로만 보면 통행료가 면제되는 경우 차량은 늘어나고 일부 사례를 제외하곤 소통 시간이 대체로 더 걸린다. 하이패스를 달지 않은 차량은 톨게이트 통과 시 통행료를 내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다소 절약되지만 하이패스 보급률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다.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우선 최대 소요 시간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의 남궁성 박사는 “최대 소요 시간은 차량이 어느 시간대에 몰렸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전반적인 통행 패턴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궁 박사는 그러면서 “이번 연휴에는 통행료 면제효과가 더해져 차량은 크게 늘어나겠지만 긴 연휴와 실시간 교통 정보 활용으로 교통량이 상당 부분 분산돼 장거리 통행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도 “연휴 기간 통행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이른바 상습 정체 구간에서의 정체는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도 “연휴가 길어 교통량이 전반적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먼 거리를 오가는 장거리 통행의 경우 통행료 면제에 따른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거란 얘기다.
 
국토교통부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일부 고속도로 영업소의 진입 부스를 탄력적으로 여닫고, 본선 진입램프의 신호등 조작을 통해 교통량을 조절(램프미터링)하는 등 여러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반면 도심 주변의 단거리 교통은 상황이 전혀 다를 전망이다. 남궁 박사는 “수도권의 경우 추석 전후로 납골당·공원묘지 등에 성묘 인파가 몰리면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상당한 정체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단거리 통행의 경우 실시간 교통 정보에 따른 분산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통행료 면제에 따라 평소와는 다르게 중간중간 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가는 차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궁 박사는 “추석 전후 3일간은 도심 주변 등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운행할 경우 차량이 몰리는 오전을 피해 오후에 나오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추석 전후 3일간 도로공사의 통행료 수입은 430억원가량이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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