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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라인’ 성형 후기 블로그, 알고 보니 광고업자 작품

중앙일보 2017.09.18 01:00
“시술받고 난 사진인데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V라인이 됐어요”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성형외과 치료 후기다. 내용만 보면 환자의 동생이 올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 글은 광고 대행업자가 작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로그에 허위 수술 후기를 게재하거나 홈페이지에 수술 효과를 과장한 사진을 게시한 9개 병·의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병·의원은 6개 성형외과(시크릿, 페이스라인, 오페라, 닥터홈즈, 팝, 신데렐라)와 1개 치과(오딧세이), 1개 산부인과(강남베드로) 및 1개 모발이식병원(포헤어)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오페라, 닥터홈즈, 강남베드로, 오딧세이 등 4개 병의원은 2014년 말~2016년 초 광고대행업자에게 수술 후기를 작성하도록 의뢰하고 이를 받아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에 게시했다. 신데렐라, 포헤어는 아예 병원 내부 홍보 담당 직원이 일반 소비자가 쓴 것 같은 병원 추천 글을 써서 올렸다.
 
시크릿과 페이스라인 성형외과는 같은 기간 병·의원 홈페이지에 성형 전후 사진을 게재하면서 성형 후 사진을 보정했다. 같은 조건에서 전후 사진을 비교해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 병원들은 일부러 성형 후 사진을 찍을 때만 전문 스튜디오를 이용했다. 성형 전에는 민낯이던 환자의 얼굴 전반을 색조화장하고, 머리를 손질하거나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등 다른 조건을 바꿔 광고 소비자들의 눈속임을 유도한 것이다. 공정위는 시크릿과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뿐 아니라 과징금도 각각 2500만원, 8200만원씩 부과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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