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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버블’ 의혹 깰 안전장치 시급”

중앙일보 2017.09.18 01:00
이정아 빗썸 부사장이 가상화폐 포럼 강연에서 안전한 거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정아 빗썸 부사장이 가상화폐 포럼 강연에서 안전한 거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은 ‘차세대 통화수단’이라는 믿음과 ‘버블’이라는 의심이 공존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 주목해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과 동시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격 자체가 ‘자금 쏠림과 투기의 결과’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식이다.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가상화폐 포럼’은 가상화폐 시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안전한 가상화폐 거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포럼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된 듯 250여 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가장 큰 관심은 안전한 가상화폐 투자 노하우였다. 대부분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가상화폐 거래소 공격과 각종 가짜 가상화폐를 앞세운 범죄에 불안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정아 빗썸 부사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보안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선제조건으로 ▶업권의 자체적인 관리감독 ▶금융당국의 규제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조치를 꼽았다. 거래 투명성 확보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 마련이 선행될 때 가상화폐가 통화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우선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자체에 대한 의심이 가장 컸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7년 사이에 거래가격이 150만배 가까이 급등했고, 이더리움은 올해에만 30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럼 환영사를 통해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을 능가할 정도로 어느새 주류 투자처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양적 성장에 걸맞은 제도적·법적 정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가상화폐를 이용한 유사수신업체와 가짜 가상화폐를 이용한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투자 설명회를 열며 투자자들로부터 212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코알코인’이 대표적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상록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이날 포럼에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다단계 유사코인 피해사례 소개 및 대처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팀장은 기승을 부리는 가짜 가상화폐의 피해 상황이 심각해진 이유로 ‘가격 상승에 대한 욕망’을 꼽고 “아무런 근거 없이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금융회사를 사칭한 유사수신 업체의 경우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플랫폼 역할을 하는 거래소가 외부의 사이버 공격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자체가 사상누각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정아 부사장은 북한의 공격과 해킹 등 외부 공격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보안팀을 전면 개정하고 있고 향후 금융권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내부적인 보안과 관련된 룰을 정비하는 등 시스템적으로도, 하드웨어적으로도 최상의 보안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최근 오프라인 전문 상담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고객상담센터를 전국 5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상화폐 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또 빗썸은 시중은행과 에스크로 서비스 계약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매년 초 회계 감사 결과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에는 자체 전문 고객보안팀인 RM(Risk Management)도 개설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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