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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없이 경기 시작해 2억 상금 받은 교포 리처드 리

중앙일보 2017.09.17 17:33
리처드 리[KPGA 제공]

리처드 리[KPGA 제공]

 신한동해 오픈은 주요 투어에서 가장 드라이브샷을 멀리 치는 재미교포 김찬(27)의 출전으로 화제가 됐다. 우승은 그의 절친이자 캐나다 교포인 리처드 리(27·한국이름 이태훈)가 차지했다.  
리처드 리가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언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최종라운드 5언더파 66타, 합계 11언더파로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을 한 타 차로 제쳤다. 리처드 리는 김찬처럼 공을 멀리 치지 못하지만 볼스트라이킹이 좋다. 바람 속에서 아이언샷을 잘 컨트롤했다. 김찬은 6언더파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두 선수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함께 자랐고 요즘도 자주 식사를 한다.
리처드 리는 “아버지(이형철)는 최경주 선수와 함께 프로가 됐고 룸메이트로 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형철씨는 캐나다로 건너가 티칭 프로와 다른 사업을 하면서 아들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리처드 리는 주니어 시절 골프 천재였다. 10대 중반에 아마추어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17세로 US오픈에 출전했다. 당시 ‘삼촌’ 최경주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리처드 리를 돕기도 했다.  
US오픈이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나이키는 리처드 리의 장래성을 높이 사 메인스폰서 계약을 했다. 아직까지 리처드 리는 나이키 모자를 쓰고 다닌다. 리처드 리는 “당시 골프가 아주 잘 돼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일찍 프로로 전향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2013년 아시안 투어로 건너왔다. 2013년 아시안 투어 신인왕이 됐고 2014년 솔레어 오픈에서 우승했다. 당시 리처드 리는 마지막 라운드 3홀이 지나 캐디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리처드 리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태국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행운의 상징이라는 말에 안도했고 챔피언이 됐다. 이후 손목 부상 등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13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올해 번 상금은 1800만원이다.
이번 우승에 사연도 많았다. 리처드 리는 하우스 캐디와 연습라운드를 같이 했다. 리처드 리는 “캐디가 내일 보자고 얘기도 했는데 정작 경기 당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처드 리는 첫 홀은 직접 가방을 메고 나가 두 번째 홀에서 캐디를 구할 수 있었다.
리처드 리는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벌었다. 리처드 리는 “안 그래도 한국에서 뛰려고 Q스쿨에 응시하려고 했는데 우승해 행운이다. 내년 한국에서 뛰고 싶고 장기적으로 PGA 투어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석과 송영한이 9언더파 공동 3위다.    
한편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고진영(22)이 2년 연속 우승했다. 이승현에 1타 차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경기를 뒤집었다. 고진영은 시즌 2승을 했다.  
인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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