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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5년전 "핵보유국" 선언했는데, 핵무력 완성에 박차가하라고?

중앙일보 2017.09.17 16:4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순안 공항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직후 “이제는 그(국가 핵무력 완성 목표) 종착점에 거의 다달은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해 끝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저들(국제사회)의 무제한한 제재봉쇄속에서도 국가핵무력완성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정은은 “각종 핵탄두들을 실전배비(배치)하는데 맞게 취급질서를 엄격히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직후 미사일 개발 책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북한은 화성-12형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마련된 관람석에서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직후 미사일 개발 책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북한은 화성-12형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여기서 궁금증 하나. 김정은은 집권 직후 열린 최고인민회의(국회 격)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임을 명기했다. 핵보유 선언이었다. 그러나 이날 “핵무력 완성 목표의 종착점에 거의 다달았다”고 표현했다. 헌법에는 핵보유국이라고 해 놓고,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이날 언급이 미국 공격 능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현준 우석대 초빙교수는 “김정은의 언급이 괌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미사일 발사 직후 나온 데다 핵탄두 취급 주의를 당부하는 점으로 미뤄 5년전(2012년 헌법)에는 핵물질과 단거리미사일 장착용 핵무기를 얘기한 것”이라며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제조 능력의 고도화로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 보유를 완성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여년 동안 다량의 핵물질(핵탄두 제조원료가 되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고, 상대적으로 제작이 쉬운 단거리 미사일에는 이미 장착 능력을 갖춘 만큼 김정은의 이날 언급이 다음 목표인 미국 핵공격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군 당국은 2014년 스커드나 노동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제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본지 8월 12일 1면> 한국이나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은 최근 갖췄고, 미국 공격용 제작을 숙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758㎏을 포함해 60여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지 2월 9일, 1면>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미국 국방정보국이 지난 7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고, 이미 60개 가량의 핵탄두를 만들 핵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달 8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3월 핵탄두의 핵심 장치인 기폭장치(미러볼)에 이어 지난 3일 6차 핵실험 직전에는 수소탄 탄두에 장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구 모양의 탄두(러시아식 슬로이카 디자인)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량의 핵물질, 기폭장치에 이어 이들의 운반수단인 미사일까지 공개를 하면서 핵무기 완성에 다가가고 있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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