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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7일 만의 화성-12형 발사 뭐가 달라졌나…북한 발표로 본 기술적 특성

중앙일보 2017.09.17 15:29
북한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29장의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TV는 8분 48초짜리 동영상도 방영했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았고, “준비 정형(상황)을 설명 듣고 발사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의 목적을 “미국의 호전성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으로 맞받아치기 위한 공격과 반공격작전 수행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날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곧바로 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15일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날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곧바로 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후 17일 만에 실시한 화성-12형 발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비행 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5월부터 화성-12형과 화성-14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는 미사일 비행 관련 데이터(최고고도·비행거리) 100m 단위까지 밝혔다”며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시간 단축과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에서 곧바로 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15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시간 단축과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에서 곧바로 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븍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공항 인근 활주로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당시엔 이동식발사대로 미사일을 실어와 고정식 발사대에 거치한 뒤 발사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븍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공항 인근 활주로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당시엔 이동식발사대로 미사일을 실어와 고정식 발사대에 거치한 뒤 발사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①이동식 발사대(TEL) 동원= 북한이 공개한 사진 분석결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실시한 미사일 발사는 TEL에서 이뤄졌다. 최근 평북 구성을 비롯해 지난달 29일까지는 TEL로 미사일을 실어와 발사대(평상형 거치대)에 세운 뒤 트럭(TEL)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발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은 덤프트럭의 화물칸이 뒤로 젖혀지듯 TEL에 실린 미사일을 세운 뒤(기립) 그대로 발사했다. 화성-12형 미사일을 TEL에서 쏜 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해 왔다”며 “TEL에서 쏠 경우 발사대로 옮겨 세우는 시간만큼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실전 방식의 실험임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200대 이상의 TEL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유사시 발사 방식 그대로 시험했다는 얘기다.
 
②사거리는 늘고, 비행시간은 줄고 = 한미 정보 당국은 지난 15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최고고도 770㎞로 3700㎞를 날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20분 안팎이라고 한다. 지난달 9일 김낙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이 괌 포위사격을 위협하면서 “(북한에서 괌까지)3356.7㎞를 1065초(17분45초) 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유사한 결과다. 반면, 같은 화성-12형 미사일의 실사격이었지만 지난달 29일에는 약 30분 동안 최고고도 550㎞에 2700㎞를 비행했다. 이번 발사때 거리가 1000여㎞ 늘었지만 오히려 시간은 10분(600초) 가량 줄어들어 단순 계산으로 지난달엔 초속 1.5㎞로 날았던 화성-12형이 이번에는 초속 3.08㎞로 비행한 셈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달 29일 발사 때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었거나 연료량이나 엔진 추력을 조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주력하던 북한이 올들어 화성-12와 14미사일 발사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을 여덟차례 쐈지만 단 한차례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기저항을 늘려 안정화를 위해 그리드핀(원)을 장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거리나 효용성으로 인해 무수단 대신 화성-12형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주력하던 북한이 올들어 화성-12와 14미사일 발사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을 여덟차례 쐈지만 단 한차례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기저항을 늘려 안정화를 위해 그리드핀(원)을 장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거리나 효용성으로 인해 무수단 대신 화성-12형을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③무수단 미사일 대체?= 김정은은 “화성-12형 미사일이 전투적 성능과 신뢰성이 검증됐고,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섯 차례의 발사실험을 통해 실전배치 단계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집중 발사했던 무수단 미사일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괌을 타격하기 위해 3500㎞ 이상을 날아가도록 만들었지만 실사격 시험 없이 데이터를 이용해 제작한 뒤 실전에 배치했다”며 “여러 문제로 인해 무수단 대신 화성-12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장도 “북한이 지난해 실사격에서 여러차례 실패하자 임시처방 식으로 그리드핀(미사일 하단에 공기저항을 일으켜 자세를 안정화시키는 격자모양 날개)을 장착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남았다”며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만든 화성-12형도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증명되지 않아 정확도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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