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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3차 협력사도 ‘가족처럼’

중앙일보 2017.07.18 01:00
앞으로는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1·2·3차 협력업체 직원이 암이나 희귀질환에 걸리더라도 본사 임직원 수준의 의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자금·기술이 필요한 협력사에 대해서도 본사 차원의 금융·인력·장비 지원이 강화된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신(新) 상생협력체제’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2007년 7월 상생협력체제를 발표한 뒤 10년 만이다. 본사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업체로도 지원을 확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우선 2500여 곳에 달하는 1·2·3차 협력업체 소속 직원에게 질병이 생기면 산업재해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요건만 맞으면 의료비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지원 절차는 본사 임직원과 같다. 한국산업보건학회가 선정한 전문가로 구성된 ‘LG디스플레이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에 지원 액수를 신청하면,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의료비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또 2015년부터 설비 투자, 신기술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기 위해 1차 협력사 위주로 지원해온 400억원 규모 상생기술협력자금 한도를 1000억원 규모로 늘려 2·3차 협력사에도 지원키로 했다. 이 자금은 LG디스플레이가 직접 조성한 펀드로, 협력사가 필요한 자금을 신청하면 무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은행권과 제휴로 협력업체들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동반 성장 펀드,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도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업체로까지 넓혔다. 국내 신용평가사 평가 기준 ‘AA’급 신용도(회사채)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에 보증을 서주는 형태로 협력업체 자체 신용도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은 금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의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발굴한 뒤 개발 비용과 본사 인력·장비 등을 지원하는 ‘신기술장비 공모제도’도 기존 1차 협력업체 위주에서 국내·외 중소기업·연구소·대학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본사가 보유한 총 5105건의 특허도 외부에 공개해 필요한 협력사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끔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본사와 함께 개발을 해보자는 취지로, 개발 자금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며 “지난 5년간 이 제도로 40여건의 신 기술 개발이 진행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은 10년 동안 유지했던 동반 성장 제도를 현재 실정에 맞게 손질하기 위해서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새 정부 기조에도 발 맞추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병선 LG디스플레이 홍보팀 책임은 “2007년 7월 처음으로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설치한 뒤 10년 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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