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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검색 차단?...이유 알고보니

중앙일보 2017.07.17 13:37
캐릭터 '곰돌이 푸'과 '티거'(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캐릭터 '곰돌이 푸'과 '티거'(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와 메시징 서비스 '위챗' 등에서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 검색이 차단되거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이 1926년 출판한 동화에 등장한 캐릭터다. 원래 이름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주말 동안 웨이보에서 푸 검색을 차단했다. 위챗에서는 관련 GIF 이미지(움직이는 그림)가 노출되지 않도록 변경했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체는 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하는 소재로 자주 사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푸가 시 주석으로 비유된 사진은 지난 2013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 처음 등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해 키가 작고, 몸집이 통통한 시 주석이 푸로 묘사된 것이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푸의 친구로 등장하는 캐릭터 '티거'에 비유됐다.
시진핀 중국 국가주석과 곰돌이 푸를 비교한 사진. [중국 웨이보]

시진핀 중국 국가주석과 곰돌이 푸를 비교한 사진. [중국 웨이보]

이후 중국에서는 시 주석의 사진을 푸 그림과 나란히 놓는 일이 잦아졌다. 2015년 시 주석이 자동차를 타고 사열하는 장면은 푸가 자동차를 탄 장난감 사진과 비교됐다. 해당 사진은 정치 컨설팅업체 '글로벌 리스크 인사이트'가 뽑은 최다 검열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국가 지도부를 임명하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대형 정치행사가 가까워져 검열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사평론가 차오무(喬木) 베이징외국어대 부교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당 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세력 규합과 정치적 행동이 금지됐는데, 올해는 시 주석에 대한 언급, 세 번째 대상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장난감 '러버덕'이 합성된 천안문사태 사진. [중국 웨이보]

장난감 '러버덕'이 합성된 천안문사태 사진. [중국 웨이보]

중국이 캐릭터에 '황당' 검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6월 중국은 '천안문광장 사태'때 찍힌 유명한 사진인 탱크 앞에 선 남자 사진과 목욕용 장난감인 '러버덕' 사진을 합성한 사진에 대한 검색을 차단한 바 있다. 합성사진뿐만 아니라 러버덕과 관련한 검색어가 차단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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