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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앞둔 해경… "이번에도 바다 모르는 수장 임명할까" 긴장

중앙일보 2017.07.17 11:50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처리를 앞두고 해체된 지 3년여 만에 독립 외청으로 부활하는 해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라 신임 해양경찰청장으로 이른바 ‘바다를 모르는 육경(육지 경찰) 출신’이 수장으로 임명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2014년 11월 18일 인천시 연수구 옛 해양경찰청에서 간판이 내려지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해경은 3년여 만에 해양수산부 독립 외청으로 부활을 앞두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11월 18일 인천시 연수구 옛 해양경찰청에서 간판이 내려지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해경은 3년여 만에 해양수산부 독립 외청으로 부활을 앞두고 있다. [중앙포토]

 
청와대는 경찰조직 안정을 위해 이철성(59·간부후보 37기) 경찰청장의 임기(2년)를 보장하는 대신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6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한 명을 치안총감으로 승진시켜 해경으로 이동시킬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 조직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본청 차장과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6명이다. 이들 가운데 박경민(54·경찰대 1기) 인천경찰청장이 해경청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고를 졸업했다.
지난 6일 부산시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열린 부산지역 대테러 합동훈련에서 해경특공대원이 테러범을 소탕하러 여객선에 진입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6일 부산시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앞 해상에서 열린 부산지역 대테러 합동훈련에서 해경특공대원이 테러범을 소탕하러 여객선에 진입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 인사를 앞두고 가장 민감한 기관이 국민안전처 소속 해양경비안전본부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3년 만에 독립 외청으로 부활을 앞둔 해경은 “이번에는 전문성을 갖춘 수장이 조직을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양재난과 영토주권, 선박·국제법 등 전문지식을 갖춘 수장이 임명돼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홍익태(57) 본부장이 맡고 있다. 그는 경찰청 차장(2014년 8~11월)을 지낸 뒤 해경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0여 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해상경험은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8월 전남의 한 해수욕장에서 해경 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전남의 한 해수욕장에서 해경 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 본부장을 포함해 역대 14명의 해경 지휘관 가운데 일반경찰 출신이 12명이나 해경조직을 이끌었다. 경찰청장 승진경쟁에서 낙마한 치안정감 중 한 명을 승진시켜 해경 수장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해경 내부 출신은 8대 권동옥(63), 13대 김석균(52) 청장 등 2명이다. 함장 등 현장실무를 경험한 지휘관은 사실상 전 권 청장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육군 출신의 3성 장군을 4성 장군으로 승진시켜 해군 참모총장으로 보내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비정상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경 고위간부 출신인 대학 교수는 “일반경찰 임명으로 전문성이 떨어지고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했다”며 “그동안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킨 해경청장도 대부분 일반 경찰에서 이동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도 ‘해양 전문가’를 수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지휘관이 대처능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전문성도 없는 외부인사를 임명할 게 아니라 내부출신을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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