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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아픔 다독이는 노래할 것”

중앙일보 2017.07.17 01:00
부녀 가수 김종환(오른쪽)·리아킴이 13일 신곡 발표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부녀 가수 김종환(오른쪽)·리아킴이 13일 신곡 발표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노래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저희 노래는 잘 팔리는 유행음악은 아닙니다. 사랑·화합·믿음·가족과 사람 사는 얘기가 나옵니다. 재미없죠. 하지만 변하지 않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지난 13일 신곡발표회장에서 만난 가수 김종환과 리아킴 부녀에게선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요즘 가요계에선 보기 힘든 우직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김씨는 “요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취업절벽이다 뭐다 해서 다 힘든데 방송에선 아이돌이 나와 춤추고 노래한다”며 “그런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생활의 아픔을 다독이는 노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도 경제난에 부딪혀 5년간 강원도와 서울 구로동에 떨어져 산 적이 있다. 리아킴이 신문·우유 배달, 백화점·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의 어려움을 겪은 것도 그 때다. 당시 공중전화로 아내와 전화통화를 한 뒤 30분 만에 쓴 곡이 IMF 때 발표된 ‘존재의 이유’였다. 그게 히트를 치면서 가족이 재결합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사랑을 위하여’ 등 지금까지 발표한 전곡을 직접 작사·작곡·편곡하고 노래까지 불러 통산 1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드문 가수다.
 
리아킴은 2012년 발표한 데뷔곡 ‘위대한 약속’이 유튜브 등 누적 조회수 1500만건을 기록했다.
 
리아킴은 “데뷔 초 2년간은 홀로서기 위해 아빠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아빠를 만나도 선배님이라고 불렀다”며 웃었다.
 
최근 부녀는 각각 ‘아내가 돼줄래’ ‘내 남자니까’라는 신곡을 나란히 발표했다. 아버지는 4년, 딸은 5년만이다.
 
살면서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남자를 향한 여자의 진정성 있는 사랑 고백을 담은 것이다. 김씨는 “돈을 많이 벌려고 했다면 트로트나 댄스 가수를 했을 것”이라며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메시지를 호소력있게 전달하는 가수로 끝까지 남자고 딸과 다짐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카펜터스나 팻 분, 프랭크 시내트라처럼 노래 내공을 쌓아 멋 부리지 않고 듣기 편한 노래를 부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는 맷돌의 아랫돌 같이 버팀목같은 존재로 가요계 한켠에 자리하고 싶다고도 했다.
 
방송 출연보다 콘서트 위주로 활동해온 김씨 부녀는 소외된 아동·노인의 병원비 지원, 전국 각지 무료 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은밀하게 소리없이 봉사하는 ‘기부 천사’로 알려져 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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