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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가 물건 골라주고, 드론이 척척 배달

중앙일보 2017.07.17 01:00
거실에 놓인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묻는다. “나 내일 저녁 약속에 뭐 입고 가지?” AI 스피커가 내일 스케줄과 날씨,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한 뒤, 홀로그램을 띄운다. “이 파란 드레스 어때요? 아마존에서 109달러에 파는데.” “좋다. 오늘 밤까지 드론으로 받을 수 있겠지?” 스피커가 결제까지 완료한다.
 
얼토당토않은 상상이 아니다. 이미 주요 IT 기업들이 선보인 쇼핑 관련 기술들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첨단 기술의 전시장이다. IT 기업들은 상품을 더 잘 추천하고 더 빨리 배송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드론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제왕 아마존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쇼핑 실험을 가장 다양하게 시도하는 회사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에코(사진)는 이미 음성명령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며, 배송 현황을 확인하게끔 돕는다. 에코에 연결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AI 기술을 활용해 옷을 추천해주는 ‘에코룩’ 서비스도 내놨다.
 
상품 추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건 빅데이터의 양과 AI의 분석력이다.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읽고 “이런 성향의 소비자는 이런 제품도 찾게 마련”이라고 판단한 뒤, 제대로 된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부 교수는 “아마존이 최근 오프라인 상점을 잇달아 내는 것도 소비자를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상품 추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빅데이터를 잡는 회사가 쇼핑 시장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주목하는 기술은 증강현실(AR)이다. 현실의 이미지에 가상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AR 기술을 활용하면 매장에 가지 않고도 직접 상품을 살펴보는 것 같은 체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집 사진을 찍고 쇼핑 사이트에서 원하는 가구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그 가구가 우리 집에 놓인 것 같은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식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회사는 구글이다. 최근 AR 기반의 이미지 인식 서비스 ‘구글 렌즈’를 내놓은 것도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데이터를 추출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콘서트 포스터를 비추면 티켓 정보를 읽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를 안내한다.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이미지 검색 서비스 ‘스마트 렌즈’도 비슷한 기능이다. 네이버는 스마트 렌즈를 기반으로 사진을 찍으면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쇼핑 카메라’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빠른 배송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다.
 
아마존의 지금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 것도 연회비를 내면 이틀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내에선 익일 배송을 내세운 쿠팡이 연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거래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 비슷한 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드론(무인항공기)을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회사인 징둥닷컴은 최근 “쓰촨성에 드론 택배 전용 공항 150개를 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달 ‘프라임 에어’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는 “아마존은 상품평을 관리하는 데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광고·비방성 평가 없이 믿을만한 상품평이 많은 걸로도 유명하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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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진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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