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건강한 가족] 보이차에 풍부한 갈산 성분, 체지방·나쁜 콜레스테롤 뚝

중앙일보 2017.07.17 00:02
 차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건강 음료다. 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편안해져 심신을 단련하는 데 쓰였다. 특히 중국의 전통차인 ‘보이차’는 예부터 약차로 불렸다. 체지방을 줄이고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서다. 향과 풍미도 탁월해 귀한 대접을 받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여성은 물론 성인병을 걱정하는 중년 남성에게 보이차가 주목받는 이유다. 
 
보이차는 발효 흑차의 일종이다. 중국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습유』에는 보이차가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소화, 숙취·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다이어트, 혈당 감소, 동맥경화 및 노화 예방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리 효과를 내는 보이차의 핵심 기능 성분은 ‘갈산’이다.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된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지방을 분해하고 체내로 흡수시킨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갈산은 리파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지방이 몸에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보이차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과는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5~30㎏/㎡인 비만 성인 36명 중 18명에게 매일 보이차 추출물을 1g씩 12주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18명은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한 반면 섭취하지 않은 18명은 4.3% 증가했다. 특히 보이차 추출물을 마신 성인은 섭취를 중단한 4주 후에도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산은 체지방 감소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린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고밀도지단백(HDL)과 저밀도지단백(LDL)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을 때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혈액이 뭉치는 현상을 유발해 혈관을 좁게 하거나 아예 막아버리고, 결국 동맥경화의 주원인이 된다.
 
 
카페인 부작용 완화하는 성분 함유
 
콜레스테롤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를 통해 소장에서 분해된 후 체내에 흡수된다. 갈산 성분은 이 효소의 활성을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25명에게 보이차 추출물을 매일 1g씩 섭취하도록 한 결과 3개월 후 이들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8.5%, LDL 콜레스테롤이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5% 증가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개선된 결과다. 보이차 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보이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카테킨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테아닌은 카페인과 길항작용을 한다. 몸속에서 카페인이 활성화하는 것을 막아 각성 효과를 상쇄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실 때 잘 나타나는 불면·긴장감·심장 두근거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이차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섭취량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갈산 35㎎을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도출된 유효 섭취량이다. 보이차 한 잔에는 갈산이 약 1.06㎎ 들어 있다. 매일 33잔을 마셔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근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제품이 각광받는 이유다. 추출물 1g에는 갈산이 35㎎ 함유돼 있다. 고기동 교수는 “보이차는 발효한 것이라 찻잎 그대로 우려내 마시기보다 여러 공정을 거친 추출물 형태로 먹으면 좀 더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차 추출물은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차처럼 마실 수 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Innovation Lab

트렌드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