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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타고 호수 한 바퀴 … 노 젓는 ‘춘천 물레길’

중앙일보 2017.06.21 02:28
춘천 의암호 주변 경치와 물안개를 감상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카누 체험에 나선 관광객들. [사진 춘천 물레길]

춘천 의암호 주변 경치와 물안개를 감상하기 위해 이른아침부터 카누 체험에 나선 관광객들. [사진 춘천 물레길]

“고요한 호수를 자유롭게 떠다니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어요.”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 의암호변 춘천 물레길 안내소. 김범년(43) 교육팀장이 관광객들에게 물레길 코스 안내와 함께 카누 탑승요령과 패들(노) 잡는 방법 등 안전수칙을 설명했다. 간단한 교육이 끝나자 관광객들은 적삼나무로 만든 길이 5.2m의 카누에 몸을 실었다. 카누를 타고 물길을 걷는 것처럼 이동한다 해서 육지의 올레길에 빗대 ‘물레길’이라 부른다. 국내 최초의 물 위 올레길이다.
 
이날 관광객들이 선택한 코스는 ‘스카이워크 길’로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삼악산·의암댐의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이 코스는 춘천 물레길의 기본 코스로 패들을 400~600번 저으면 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도 물레길 체험을 위해 관광객과 카누에 올랐다. 몸집이 작은 카누는 예상보다 심하게 흔들렸다. 1.5m 길이의 패들을 5분 정도 조심스럽게 움직인 뒤에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긴장이 풀리자 주변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호수 왼편 우거진 숲 사이로 자전거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는 라이더들이 보였다. 오른쪽엔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삼악산이 솟아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지난 13일 카누를 타고 물레길을 둘러보기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춘천 물레길]

지난 13일 카누를 타고 물레길을 둘러보기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춘천 물레길]

물레길은 스카이워크·붕어섬·중도 길 등 3개 코스가 있다. 스카이워크 길은 초보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본 코스로 이동 거리는 3㎞이며, 1시간쯤 걸린다.
 
붕어섬 길은 중급자 코스다. 이동 거리는 4㎞로 붕어섬 일대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도 길 역시 중급자 코스로 중도 생태공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이동 거리는 5㎞로 2시간가량 카누를 타야 한다.
 
전남 영광에서 온 기아일(39)씨는 “손만 내밀면 물이 닿는 카누를 타는 건 짜릿한 경험이었다”며 “두 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춘천 물레길은 춘천시가 위탁한 민간업체가 2011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매년 5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물안개를 볼 수 있는 이른 아침 시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주로 관광객들이 몰린다. 카누에는 최대 3명(성인기준)이 탈 수 있다. 이용 요금은 2명에 3만원이다. 이곳엔 30대의 카누가 있어 90명이 한꺼번에 물레길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레길 누적 관광객은 30만명을 넘었다. 2015년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2014년과 지난해 2곳의 업체가 추가로 생기는 등 현재 3개 업체가 물레길 카누 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의암호 일대에서 지난해부터는 ‘물레길 카누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의암호를 요트·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라며 “삼악산 로프웨이 케이블카까지 들어서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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