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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 부산 31% 최저

중앙일보 2017.06.21 01:03
만 12세가 된 여성 청소년은 보건소나 지정 병원을 방문하면 자궁경부암(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춘기 성장 발달과 초경에 대한 건강상담도 이 자리에서 함께 이뤄진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성 접촉으로 많이 전파되지만 일단 감염되면 치료법이 딱히 없기 때문에 조기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다.
 
이러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의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 대상자인 2004~2005년생의 17개 시·도별 접종률은 충남(42.4%)·충북(41.4%) 등이 높았지만 부산(31.4%)은 최하위였고 경기도(32.5%)·대구(33%) 등도 낮았다.
 
기초자치단체로 들어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충남 청양군의 경우 접종 대상 4명 중 3명(73.7%)은 백신을 맞았지만 경기도 과천시는 10명 중 2명(22.2%) 수준에 그쳤다. 두 곳만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이런 지역별 차이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 차와 관련 있는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생의 1차 접종률이 높은 충남 논산시(72.5%), 수원시 권선구(64.3%)에선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러 온 여성 청소년에게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안내했다. 강원도 양양군과 전남 곡성군 등은 관내 학교와 연계해 학부모에게 개별 전화나 문자로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선 예방접종 안내가 어렵고 경북 울릉군 등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 외 접종기관이 없어 보호자 동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최근 불거진 백신 안전성 논란과 자연주의 육아 열풍도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무료 예방접종은 지난해 6월 처음 시작됐다. 지난 1년간 2003~2005년생 여성 청소년 29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 가운데 12만5000명은 6개월 간격으로 받아야 하는 2차 접종도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2004년생은 절반 수준(52.2%), 올해 지원이 시작된 2005년생은 17.7%만 1차 접종을 마쳤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의 안전성·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각 지역 학교·의료계와 협력해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생검진차 의료기관을 찾으면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할 예정이다. 또한 백신의 효과와 국내 부작용 신고현황 등 정보를 활발하게 제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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