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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물고기’ 펠프스, 조스와 한 판 뜬다

중앙일보 2017.06.21 01:00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2·미국)가 조스와 대결을 펼친다.
 
영국 BBC는 최근 “다음 달 23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수영선수 펠프스가 바다의 포식자인 백상아리와 맞대결을 펼친다”고 밝혔다.
 
백상아리와 대결을 앞두고 특수 제작된 철창 안에서 훈련을 하는 펠프스. [사진 펠프스 소셜미디어]

백상아리와 대결을 앞두고 특수 제작된 철창 안에서 훈련을 하는 펠프스. [사진 펠프스 소셜미디어]

디스커버리채널은 지난 1988년부터 매년 7월 말 또는 8월 초의 일주일을 ‘상어 주간’으로 정하고 상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올해 상어 주간의 백미는 ‘펠프스 대 상어’의 수영 대결 프로그램이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인류 최고의 수영 선수인 펠프스와 바다의 왕인 백상아리의 대결은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제까지 4차례 올림픽(2004·08·12·16년)에서 따낸 28개 메달(금23·은3·동2)을 몸에 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화보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펠프스는 "무거워서 거절했지만 결국 메달을 다 챙겨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I 인스타그램]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제까지 4차례 올림픽(2004·08·12·16년)에서 따낸 28개 메달(금23·은3·동2)을 몸에 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화보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펠프스는 "무거워서 거절했지만 결국 메달을 다 챙겨왔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I 인스타그램]

 
펠프스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으로 불린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해 리우올림픽까지 5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접영·자유형·계영·개인혼영 등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2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하계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기록이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펠프스는 수영복 브랜드 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은퇴 후 수영복을 입을 일이 없었던 펠프스는 지난 11일 특수제작된 철창 안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함께 훈련한 상어의 사진을 올리며 “상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다. 상어와 대결하는 것이야말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고 했다. 아직 펠프스와 백상아리의 구체적인 대결 방식은 미정이다. 맞대결 장소도 바다가 유력하지만 정해지지 않았다.
 

육상선수가 자동차나 동물과 이벤트성 스피드 대결을 벌인 적은 있지만 수영선수가 해양 동물과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다. 펠프스와 함께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단거리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도 동물과 레이스를 펼친 적은 없었다. 가상대결은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지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와 치타의 가상대결을 방송했는데 치타가 이겼다. 볼트의 최고 속도는 시속 45㎞, 치타는 시속 120㎞다. 가상대결에선 볼트가 치타보다 스타트가 빨랐지만, 치타가 막판에 힘이 떨어진 볼트를 제치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펠프스에게도 백상아리와의 대결은 엄청난 도전이다. 백상아리는 상어 중에서도 가장 난폭한 종으로 영화 ‘조스’의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 몸길이는 6.5m 내외로 주로 바다사자·고래 등 큰 포유류를 잡아 먹는다. 이렇게 덩치가 큰 먹이를 먹은 뒤에는 1개월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한다.
 
펠프스는 물 속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다. 그는 ‘인간 물고기’로 불릴 정도로 물에서 헤엄치기 좋은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키 1m93㎝, 몸무게 88㎏에 발 사이즈는 350㎜다. 양팔을 쫙 편 길이는 2m 정도로 키보다 7㎝가량 길다. 다리가 짧은 편(81㎝)이어서 자주 넘어졌지만 수영하기엔 오히려 안성맞춤이었다.
28일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개인혼영 400미터 경기에서 미국의 펠프스가 역영하고 있다.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28일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개인혼영 400미터 경기에서 미국의 펠프스가 역영하고 있다.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미국의 존 브렌커스는 『퍼펙션 포인트, 인간의 한계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기록』이란 책에서 “펠프스는 팔 길이가 신장보다 더 길기 때문에 팔을 훨씬 멀리 뻗을 수 있고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훨씬 많은 물을 뒤로 밀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짧은 다리는 저항을 줄여주고 유연한 발목과 큰 발은 오리발처럼 강력한 발차기를 가능케 해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인간이 물고기보다 빠를 수 없다. 펠프스의 최고 속도는 전성기였던 2010년 시속 9.7㎞였다. 반면 상어 중에서도 으뜸인 백상아리는 최고 시속 40㎞를 넘나드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백상아리가 펠프스보다 약 4배나 빠른 셈이다. 영국 매체 더선의 온라인 투표에서는 20일 현재 ‘백상아리 승리(83%)’를 점치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 31세 '인간 물고기',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31).

미국 31세 '인간 물고기',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31).

그렇다면 펠프스는 백상아리에게 질 수밖에 없을까. 한국스포츠개발원 민석기 박사는 “최고 속도만 놓고 보면 펠프스는 백상아리에게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대결 장소의 수심·수온 등을 펠프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백상아리가 정해진 레인을 따라 헤엄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고 말했다. 펠프스에게는 수영장이 가장 편한 대결 장소다. 수영선수들이 빠른 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수영장은 수심 2~2.7m에 수온 25.5~26.5도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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