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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와 중기] 스타트업 상품, 아마존·이베이서 팔 수 있는 창구 아세요?

중앙일보 2017.06.21 01:00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6월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유통산업전시회에 홍보관을 열고 Kmall24에 입점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전시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6월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치민에서 열린 국제유통산업전시회에 홍보관을 열고 Kmall24에 입점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전시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 어썸플래닝은 담배처럼 태우면서도 니코틴·타르와 같은 유해성분이 없는 비타민 스틱 ‘릴렉스틱’을 개발해 유통하고 있는 신생기업이다. 그간 국내에서 월 7만 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지난해 10월 관련 법 개정으로 국내 판매가 금지되는 위기를 맞았다. 부도 직전의 어썸플래닝을 살린 것은 한국무역협회의 해외 직접판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온라인몰 ‘Kmall(K몰)24’였다. 올해 초 간단한 서류절차를 거쳐 이곳에 입점한 이후 최근까지 연고도 없는 해외 곳곳의 고객들에게 월 500개 이상을 온라인으로 팔고 있다.
 
#. 라마젠은 K팝 그룹 엑소(EXO)를 모델로 하는 스피커를 유통하는 중소업체다. 지난해부터 Kmall24와 함께 해외 오픈마켓인 아마존(미국)·이베이(미국)·티몰(중국)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를 시작해 한 해 동안 스피커 하나로만 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름 없는 영세업체이지만, 한국무역협회라는 공식 창구와 한류를 업은 덕분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해외 직판 온라인 쇼핑몰(역직구 B2C) Kmall24(www.Kmall24.com)가 국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온라인 직판 수출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Kmall24에는 5월 현재 1700개사, 2만여 상품이 입점해 있다. 아직 매출액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471%의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국도 71개국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한국의 무역을 대표하는 민간기관 온라인몰이라는 인식 덕분에 몰디브·라트비아·오만 등 중소 업체들이 뚫기 어려운 특이 국가들도 적지 않다. Kmall24는 제휴를 통해 아마존·이베이·티몰 등 해외 유명 오픈마켓에도 입점해 있어 이를 통한 연동판매 효과까지 있다.
 
무협을 통해 각종 온라인쇼핑몰 교육과 세미나 등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시중엔 11번가·G마켓 등 해외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는 순수 민간 B2C몰도 물론 있다. 하지만 Kmall24보다 입점을 위한 문턱이 높다.
 
한국의 온라인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B2C)액은 2조2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나 급증했다. 올 1분기 온라인 직접판매액도 7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가까이 성장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는 적은 초기 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수출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B2C지원실장은 “온라인 해외 직판은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 초기 운영 비용이 낮고, 개인의 노력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취업이 힘들어 낙담하고 있는 청년이나, 조기 퇴직한 중견인력,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려해 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덩치 만으로 볼때 온라인 B2C는 아직은 보잘 것 없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4%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류 확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 다양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이 가깝다는 점 등은 B2C 온라인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규제다. 국내 관련 전자상거래 법과 제도는 소비자 보호나 기존 관행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을 거꾸로 막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중국에서 저울을 수입해 중국 이외의 해외 국가에 판매하려고 했더니 미터법 기준만 쓰게 돼 있는 국내법 때문에 결국 해외 판매를 포기한 사례도 있다”며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 강화보다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 전자상거래는 2014년 이후 매년 연평균 27% 이상 고속성장 중이다. 특히 13억 인구의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들어 IT산업 발전과 소득증가에 힘입어 지난 5년간 평균 35%씩 고속 성장해 규모면에서 압도적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9276억 달러(약 1020조원)로, 미국(3983억 달러)의 2.3배, 일본(774억 달러)의 12배에 달한다.
 
남경두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2015년 말 현재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28억7000만명이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12억명이 온라인 구매자”라며 “기존 신용카드 거래뿐 아니라, 미국 중심의 페이팔이나 중국 알리페이 등 온라인 결제수단이 다양하고 간편해지고 있는 것도 B2C 전자상거래 시장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3.2년
● 2015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중소기업 간 기술 격차. 중소기업청은 정보통신·바이오·지식 산업 등에서 두각을 보이는 한국 중기 기술력이 중국보다 3.2년 앞서 있다고 밝혔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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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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